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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8.09.14 18:52
  • 호수 1224

송악농협 상록지점에 강도…전국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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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기 위해 범행…2700만 원 가량 들고 도주
수사망 좁혀지자 자수…송악읍 야산에서 검거

송악읍 복운리에 위치한 송악농협 상록지점(지점장 심대섭, 이하 상록지점)에 강도 사건이 발생전국이 떠들썩했다.

용의자 박 씨(51세·여)는 10일 오전 9시경 상록지점에 복면을 쓰고 나타나 타정기(타카,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못을 쏘는 공구)로 직원과 고객을 위협하며, 2700만 원 상당의 현금을 갈취했다. 박 씨는 사건 발생 3시간20분 만에 송악읍 한 야산에서 검거돼 특수강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송악농협 상록지점에 따르면 은행 문을 연 9시 경 다섯 명의 고객이 들어온 후, 30초 뒤에 얼굴에 복면을 쓴 박 씨가 침입했다. 박 씨는 먼저 고객 한 명에게 타정기를 들이댔고, 못 6발을 바닥과 벽에 발사하며 농협 직원 6명과 손님 6명을 위협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박 씨는 직원에게 가방을 던지며 돈을 담으라고 지시했고, 직원들은 비상벨을 몰래 누르면서 현금 2754만 원을 가방에 담았다. 돈을 챙긴 박 씨는 빠른 걸음으로 차가 주차된 곳으로 향했고, 심대섭 지점장과 직원 1명이 추격하자 타정기로 못을 쏘면서 약 5분 동안 대치하다 차를 타고 도주했다.

마침 농협을 방문한 택시운전 기사인 조용기 복운1리 이장이 박 씨의 차량을 빠르게 추적했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심대섭 지점장은 “일부러 직원이 시간을 벌고자 1000원과 1만 원권 현금을 가방에 담자 박 씨가 5만 원 짜리 현금을 담으라고 말했다”면서 “뛰어서 도망가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못을 쏘면서 도망가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용의자가 복면을 쓰고 있어 몰랐는데 알고 보니 은행에 자주 방문하는 고객이었다”면서 “못이 약 10cm 정도로 크기가 커 직원들과 손님들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현장에서 박 씨가 은행에 침입해 돈을 강취한 데까지는 2분3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 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정글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으며 차량 번호판을 진흙으로 가린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박 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농협과 6km 가량 떨어진 송악읍 월곡리로 도주했으며, 수사망이 좁혀지자 결국 자수해 야산에서 검거됐다. 야산에서 발견된 현금은 비닐봉지에 든 2200만 원으로, 현재 500만 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수사 중에 있다.

오후 4시 브리핑에서 유성묵 당진경찰서 수사과장은 “박 씨가 범행을 앞두고 맥주 2병을 마신 후 집에서 보관하던 타정기를 갖고 은행에 침입했다”며 “이후 도주한 야산에서도 술을 더 마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의 신고를 받고 당진경찰서 전직원을 긴급 배치해 도주로를 차단하고 지방청 광수대, 충남청 1기동대, 경찰 헬기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했다”며 “현재 소지한 현금을 회수한 후 자세한 범행수법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씨는 경기불황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이 어려움을 겪자, 본인의 빚 4억 원 등 대출금을 갚기 위해 범행을 결심했다. 한편 박 씨의 식당은 송악농협 상록지점에서 500m 거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영상은 당진시대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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