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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 입력 2018.09.14 19:21
  • 호수 1224

“화장과 교복, 제 의견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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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중학교 학생생활규정 개정
교사·학부모·학생 모두가 참여

▲ 학생생활규정대토론회에 참여한 원당중 학생들

원당중학교(교장 정용섭) 학생생활규정 개정 과정에 교사와 학부모 뿐만 아니라 학생까지 모두 참여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설문조사와 대토론회, 협의회 개최 등 다소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학생생활규정을 만들기를 위한 의미 있는 한 발 내딛고 있다.

갈등, 이제는 모두가 풀어
그동안 원당중의 학생생활규정을 두고 교사와 학생 간 마찰을 빚어 왔다. 이전에 만들어진 규정에 대해 학생들은 기준이 엄격하다며 호소했고 교사는 규정에 맞춰 생활지도를 해도 상벌점제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두고 학생생활규정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교사는 물론 학부모와 교사 모두가 참여해 공감할 수 있는 생활규정을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지난 7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 생활실태에 대한 설문조사가 이뤄졌으며 지난달 23일에는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후 각 학급별 설문조사와 학생생활규정협의회, 운영위원회 등의 의결을 거쳐 새롭게 규정된 안이 시행될 예정이다.

학부모·교사·학생 참여
한편 대토론회는 △교복개조 △화장 △귀걸이 착용 △수업방해 △교내 기물파손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교복개조와 화장, 귀걸이 착용은 찬성과 반대로 나누고, 수업방해와 교내 기물파손은 지금의 처벌 기준에 대해 적합과 부적합으로 나눴다. 각 측에는 학생 2명과 교사 1명, 학부모 1명이 참여했으며 학생·학부모·교사가 청중으로서 토론을 듣고 질의할 수 있도록 자리가 마련됐다.

학생들의 생각이 담긴 토론 내용과 질의가 이어졌다. 화장을 찬성하고 기물파손 처벌이 약하다는 입장에서 토론한 3학년 백민주 학생은 “학생들도 자신을 꾸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또한 학생이 기물을 파손하고 변상처리 없이 봉사로만 책임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며 봉사도 교내에서 발생한 일이기에 교내봉사로 해결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교복 개조와 귀걸이 착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3학년 윤서영 학생은 “교복이라는 것이 이미 개성을 억누른 옷인데, 이를 통해 개성을 나타내고자 개조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교복을 과하게 개조할 경우 활동성에 제한도 있고 학교 이미지도 실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귀걸이 착용에 대해 1학년 김태희 학생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착용을 금지하면 반발이 있을 것”이라며 “귀걸이의 크기와 개수 등 조건을 정해 착용을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존중받는 규정되길
협의회와 설문조사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았지만 학생이 참여한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목소리가 모아졌다.

김민수 학생회장은 “이번 생활규정개정 대토론회를 보며 학생과 교사와의 갈등이 해소되는 것 같단 생각에 좋았다”며 “학생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으면서도 문제가 되지 않을 학생생활규정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효원 교사는 “학교 안의 모든 사람들이 존중될 수 있는 규정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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