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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9.17 18:45
  • 호수 1224

[칼럼]김선호 몬스터수학학원장
2022년 대입제도 개편과 입시 수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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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입제도 개편 안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반영해 수능 위주 정시모집 전형 비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된다. 정시가 확대된다는 소식은 모두에게 조금은 공정한 입시가 될 수 있기에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만들어진 교육과정과 그 변화 때문에 향후 4~5년간 수험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초로 고등학교 1~3학년의 입시제도가 제각각일 수 있다. 이러한 제도의 혼란 속에서는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에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현재 고2 학생들은 고3과 유사한 입시 제도를 적용 받지만 재수를 하게 된다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현재 고2 자연계 학생은 미적분2,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가 출제 범위다. 과목별로 균등하게 출제되는 편이지만 미적분2의 비중이 약간 많고 확률과 통계가 약간 적은 편이다. 고2 인문계 학생은 수학2, 미적분1, 확률과 통계에서 골고루 출제된다.

 

고1은 좀 더 복잡하다. 2015년 개편된 교육과정에 의해 수능과 상관없는 내신용 수학인 수학 상, 수학 하를 먼저 배운 뒤 2학년에 올라가서 수학1, 수학2를 배운다. 수학1에는 지수와 로그, 지수로그함수, 삼각함수, 수열이 포함되고 수학2에서는 함수의 극한, 다항함수의 미분, 다항함수의 적분이 포함된다. 수학2는 기존 미적분1과 매우 유사하다.

 

이 밖에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 과목을 배운다. 미적분에서는 수열의 극한, 미분법(초월함수), 적분법(초월함수)이 포함된다. 현재의 미적분2와 유사하지만 수열의 극한을 새롭게 해석하게 된다. 확률과 통계는 과정이 축소되고 기하는 매우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공간도형과 공간좌표에서 공간벡터가 사라진다. 현재 출제되는 부분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파트가 삭제된다.

 

현재 고1 자연계 학생이 수능시험을 볼 때는 수학1과 확률과 통계, 미적분이 출제되고 인문계 학생의 경우 수학1, 수학2, 확률과 통계가 출제된다. 수학1과 수학2가 공통과목이 아니며 가형 시험 범위에 기하가 없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재수하게 된다면 또 다른 입시제도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재 중3의 경우 가장 혼란스럽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사라진다. 수학1과 수학2가 공통과목으로 출제되면서 난이도 조절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공통과목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자연계는 선택과목으로 지정된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를 다 배우고 이는 내신 시험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에 대한 세부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2005~2009년 자연계 선택과목의 선례를 볼 때 전국에서 단 30명만 선택했던 이산수학과 같은 선택과목 편중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학생들 역시 그때그때 더 쉽고 유리해 보이는 과목을 선택하려다 과목별 교재만 잔뜩 사고 공부에는 집중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세부계획이 나오기 전에는 고1~2학년 과목에 집중하는 게 알맞다.

 

현재 고2 학생은 기존 수능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자연계 학생들이 재수를 하게 될 경우 기하 과목이 삭제된다. 그런데 수능 수리영역에 기하 문제가 나오지 않을 수는 없다. 출제자들이 기하를 개편된 수능에서 어떻게 해석할지 아직 모르는 상태다. 만약 삼수를 하게 될 경우에는 기하가 다시 들어오게 된다. 재수에서 수험생활을 끝마칠 각오라면 기하를 포기하고 수능을 보면 된다. 다만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고를 경우 미적분만 20문항을 풀게 되기 때문에 수능 세부 계획에 주목해야 한다. 재수 역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자연계의 기하 유무와 더불어 인문계는 재수할 경우 삼각함수를 비롯한 일부 단원들이 새로 추가된다. 현재 고2는 "재수는 없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현재 고1 학생들은 변화하는 입시제도 사이에서 가장 애매하게 낀 수능을 치르게 된다. 자연계에서 기하 없이 출제될 경우 공통출제범위와 미적분에서 20문항을 풀어야하는데 난이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항함수와 초월함수의 해석이 유사한 상황에서 이런 출제가 가능할지 의문의 시선도 남아있다.

 

현재 중3들은 보통 자연계에서 수학 3~4등급을 받던 학생이 문, 이과 통합 시 1등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문, 이과 통합이 된다고 수학의 전반적 난이도가 낮아지지 않는다. 문, 이과 통합은 수학을 포기한 학생들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현재 적지 않은 인문계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하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극히 적어진다. 무성한 소문에 휩쓸리지 않고 현재의 공부에 매진하는 게 최선이다.

 

결국 현재 중3~고2 학생들 역시 내신에 심혈을 기울여 대비하면서 최저모집 기준 등급 커트라인과 정시모집을 가정한 수능공부를 병행해야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상위권 학생이라면 무작정 충남지역 명문고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내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당진 내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전략이다. 재수를 하게 된다면 현재 고 1~2 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에 빠지게 된다. 어떤 전략을 선택하고 어떻게 제도가 변화하든지,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간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지역 교육계에서도 변화하는 제도에 갈팡질팡하기보다는 빠르고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학생들을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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