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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팟캐스트에서 만난 사람]
시골 학교와 도시 학교,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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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동초와 당진중 대호지분교 학부모 회장을 만나다

방과후수업, 추첨과 대기 vs 중복 수강 가능
가까운 거리에서 통학 vs 30분 걸리는 통학 길

 

 

학생 수 1700명과 18명.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 전교생 수는 탑동초의 한 반 학생 수보다도 적다. 한 쪽은 학교 과밀화가 심각한 한편, 한 쪽에서는 계속된 학생 수 감소로 걱정이 태산이다. 당진시대미디어협동조합에서는 팟캐스트를 통해 탑동초등학교 이민정 학부모회장과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 손은영 학부모회장을 만나 ‘큰 학교 vs 작은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작은 학교인 당진중 대호지분교장에 자녀를 보내게 된 이유는?

손은영 : 아이들이 다니던 유치원 가는 길에 전대초등학교가 있었다. 종종 전대초에 들려 아이들과 놀곤 했는데, 그게 좋았는지 아이들이 전대초 병설유치원을 다니고 싶어 해 유치원을 옮겼고 전대초까지 다니게 됐다. 중학교는 대안학교를 찾다 발견한 곳이 당진중학교 대호지분교장이었다. 대안학교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으면 하는 마음에 또 작은 학교를 보내게 됐고 아이들도 원했다.

 

반면 큰 학교인 탑동초등학교를 보낸 이유는?

이민정 : 집에서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다닐 수 있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의 학교에 보내기 위해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살다가 시내로 이사까지 와 탑동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당시에는 탑동초 학생 수가 이렇게 많아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작은 학교를 보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 점은?

손은영 : 집에서 전대초까지는 2.5km로 직접 통학을 시켜줘야 했다. 대호지분교는 27.6km에 달해 차로 30분 동안 이동해야 한다. 5년 째 통학을 담당하고 있다. 대호지분교에 다니는 둘째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기 위해서는 대호지분교에서 읍내동 구터미널을 거쳐야 집에 올 수 있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축구 등 단체 체육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작은 학교를 보내는 것에 만족하는지?

손은영 : 앞서 말한 것처럼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딸이 감성적인 성격이라 집에 오는 시간 동안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하더라. 또 나름의 책임감도 길러진다. 학교 주변에 문방구조차 없기에 준비물 한 번 안 챙겼다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 후부터는 스스로 잘 챙긴다. 또 한 반에 10명이 공부를 하기 때문에 낙오되는 학생이 없다. 맞춤형 수업도 가능하다.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데 어려움은?

이민정 : 학생이 1700여 명에 유치원 75명, 교직원 116명까지 합하면 2000여 명에 달한다. 많은 수의 학생과 교직원이 한 번에 급식실에서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반면 장점은 무엇인가?

이민정 : 큰 학교의 장점은 다양하다는 것이다. 친구와 문제가 있어도 학생 수가 많기에 학년이 올라갈 때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도 있으며 여러 아이들을 만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학생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동아리가 있으며 여러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또 교사 수가 많아 개인이 맡고 있는 업무 양이 적다. 116명의 교사가 있기에 한 사업에 대해 한 교사가 집중해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동회 풍경도 많이 다를 것 같다

손은영 : 대호지분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 주민까지 함께 한다. 넓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나무 아래에서는 가족끼리 돗자리 깔고 삼겹살을 구워 먹는 것이 대호지분교 운동회 풍경이다.

이민정 : 한 학년 씩 체육대회를 한다. 전교생이 함께 하기에는 어렵다. 종합운동장 대여도 고민했지만 이동 수단이 문제가 되더라. 그래서 지금은 한 학년씩 번갈아가며 6일 동안 운동회를 진행한다.

 

급식의 차이는?

손은영 : 유치원 원아부터 6학년 학생 모두가 한 공간에서 먹어도 조용하다.

이민정 : 2·4·6학년과 1·3·5학년으로 나누고 또 반으로도 돌아가며 세 차례에 걸쳐 식사한다. 아무래도 많은 학생들이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조용하진 않다.

 

작은학교와 큰학교, 방과후학교의 차이는?

손은영 : 방과후 수업의 경우 무료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부를 수익자가 부담한다. 대호지분교는 전교생이 18명인데 방과후 수업은 12개가 운영된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중복으로 신청해도 충분하다.

이민정 : 학생이 많으니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그래도 워낙 학생 수가 많기에 원하는 프로그램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추첨을 하기도 하고 대기를 두기도 한다.

 

작은 학교와 큰 학교,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손은영 : 우리 아이는 손으로 만들고 조작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취미로 만들어주고 또 직업으로 삼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먼저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그에 맞는 학교를 선택해라. 엄마의 마인드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민정 : 맞다. 아이의 성향과 부모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맞벌이의 경우, 학교를 마친 아이를 어떻게 돌볼 지도 고려해야 한다. 위험요소가 많은 요즘엔 아이가 누구랑 놀고,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는가. 시내권에서 살고 있다면 가까운 큰 학교를 추천하지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부모의 출퇴근길에 작은 학교가 있다면 그쪽으로 보내는 것도 좋다. 또 한 번 학교를 보낸 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전학을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 자세한 내용은 모바일 어플 ‘팟빵’에서 ‘당진시대’ 검색 후 뉴스브리핑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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