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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09.22 11:16
  • 호수 1225

[칼럼] 심화섭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과장
우리 동네 농부시장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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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로컬푸드 매장이 많이 생겼습니다. 여러 단체에서 주관하는 직거래 장터도 자주 열립니다. 마켓에 가면 쉽게 농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가 농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난 4년 간 지역언론 이슈 빅데이터를 시·군별로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당진시 1위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입니다. 이곳은 농업인들의 배움터이고 시민들의 휴식처 같은 곳이기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하는 당진농부시장 ‘당장’을 만들었습니다.

자생력이 있어야 시장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농부시장을 기획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기획자 양성 교육을 먼저 개설하였습니다. 단 한 번의 결석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엄포에도 불구하고 농업인 30명이 신청했고, 피곤이 몰려오는 밤까지 수업을 강행했습니다.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마음 모으기, 가치를 파는 시장 기획하기,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는 고객경험디자인, 실습과 실전 그리고 피드백 등 총25강이 진행됐습니다.

실전으로 열린 농부시장은 지난 5월 가능성 맛보기 파이럿마켓, 6월 우리동네 농부 만나는 날 첫 번째 이야기, 지난 15일 ‘당장’ 두 번째 이야기로 총3번을 개최했습니다.

참여농부들은 농산물의 제값을 받기보다 내가 키운 건강한 먹거리가 인정받기 위해 가치를 판매했습니다. 이외 농부시장에서는 16개 부스 외에 마켓에서 볼 수 없는 보물찾기, 꼬마농부시장놀이, 모험놀이터 등 즐길거리도 제공됐습니다.

신문지로 접은 포장지, 나뭇잎 쿠폰, 밭에는 흔하지만 흔치 않은 부추꽃·감자꽃·상추꽃 장식, 감자꽃색을 닯은 보라색 그늘막, 농산물상자 의자는 ‘당장’ 이미지를 만드는 치밀한 기획의도였습니다. 또한 일회용품·비닐·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건강과 친환경을 지향하는 시장임을 알렸습니다. 이날 2000여명의 방문객 소비자와 농부, 자원봉사자들은 ‘당장’이 추구하는 가치에 나름의 만족과 기쁨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어린자녀와 함께 온 젊은 엄마 아빠들에게 ‘당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이 아닌 문화공간이자 놀이터였습니다. 우리동네 농부에게서 따뜻한 배려와 정직함,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미 도심에는 농부시장의 모델 마르쉐장터가 있습니다. 그 기획자들은 ‘당장’의 성공가능성을 전망하고 응원해 줬습니다. 아직은 시범단계의 농부시장이라 투박하고 진열된 품목은 다양하지 않지만, 무리해서 규모를 키우기보다 가치에 공감하는 농부들만 조금씩 천천히 합류시켜야 건강과 친환경을 지향하는 핵심가치가 희석되지 않고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합니다.

그러기 위해 지속전인 파머스마켓기획자과정 교육과 정기적인 당장을 개최할 것입니다. 앞으로 ‘당장’은 당진의 핫 플레이스로 더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같이 고민하고 소통하는 장소, 로컬푸드를 좋아하고 농부와 소통하려는 사람들이 찾는 농부시장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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