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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생태교육의 씨앗
지역의 공동체를 일구다 24 중부권생태공동체

먹거리·놀이·배움까지 자연 속에서 키우는 아이
‘당진 단오제’ 행사로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까지
임아연l승인2018.10.04 20:06l(12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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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은 더 편리해지고 속도도 더 빨라졌다. 정보 또한 넘쳐 나는 세상이다. 유아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담긴 영상 하나면 쉽게 아이들을 통제하고 잠재울 수 있다. 육아용품도 다양해져서 없는 게 없다. 육아에 지칠 수 밖에 없는 부모들에게 세상의 변화는 조금이나마 편리함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결코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다. 정서적인 안정도 결국엔 자연에서 찾는다. 때문에 자연을 경험하며 산 아이들과 현대문명 속에서만 산 아이들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교육현장에서 실체적으로 나타는 현상이다. 고도로 기술이 발전한 현대사회에서 ‘생태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다.

원장·교사·조리사·학부모
생태교육에 함께 참여해야

지난 2008년 시작된 중부권생태공동체(대표 호인희)는 생태교육을 실천하는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의 어린이집과 유치원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단체다. 현재 80여 개의 어린이집이 참여하고 있으며, 당진에서는 8개(△공공형 평화 △시청 △복지타운 △귀염둥이 아띠 △휴먼시아 △세단 △대건 △하람) 어린이집이 소속돼 있다.

말 뿐인 생태교육이 아니라 중부권생태공동체에서는 실천이 중심이 된다. 아이들이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을 비롯해 자연에서 놀고, 학습하며 자랄 수 있도록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생태교육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 뿐만 아니라 보육에 참여하는 교사와 조리사, 그리고 각 가정에서 학부모들의 관심과 실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때문에 중부권생태공동체에서는 유아교육의 주체들이 생태교육이라는 동일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함께 추구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당진의 경우에는 ‘좋은 부모 자격과정’이라는 부모교육이 충청권 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시작해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현재는 6기가 진행 중이며, 각 기수마다 10강의 전문적인 강의가 진행된다. 여기에는 생태교육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부모의 역할과 독서, 감정코칭, 전통요리 및 전래놀이, 숲 체험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이어져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남녀노소 모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부모 자격과정은 단순히 교육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강의 현장을 비롯한 삶 속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인컵과 손수건 사용하기, 소금으로 양치하기 등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해 온 전통적인 삶
한편 생태주의·자연주의를 기본 정신으로 하는 중부권생태공동체가 강조하는 또 하나는 ‘전통’이다. 우리나라 전통 방식의 생활문화는 자연과 대립하거나 자연을 거스르는 게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면서, 상호공존하며 삶을 지켜왔다.

아이들은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음식을 먹고,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놀이를 통해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태적이고 평화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매년 음력 5월 단오를 맞아 △창포물 머리감기 △단오선 만들기 △복쌈밥·수리취떡 만들기 △제기차기·투호·팽이치기·씨름 등 전통놀이까지 지역 어린이들이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당진 단오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중부권생태공동체는 실제 보육 현장에서 생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대 모임을 통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가치관을 확산시켜나가는 역할을 한다. 호인희 대표는 “생태교육을 실천하면서 아이와 부모들의 실질적인 변화를 느낀다”면서 “중부권생태공동체는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끌어 오며, 행복하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생태적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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