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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
  • 입력 2018.10.12 20:30
  • 호수 1227

시민체육대회서 50대 사망…부검 결과 ‘뇌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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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원 현장배치 두고 말 다른 당진시와 소방서
안전요원 3명 배치했지만 경기 현장엔 없었다?

▲ 당진시민 체육대회가 지난 5일 당진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전 개회식 당시의 모습

당진시민체육대회에서 면천면 선수로 출전한 50대 여성 A씨가 줄다리기 경기 중 사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일각에서는 경기 현장 내 안전요원 배치와 행사 전 119 구급대원 배치 요청 여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투표로 취소된 줄다리기 진행

지난 5일 당진종합운동장 내 당진실내체육관에서 당진시민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비가 내려 당진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진행하기로 한 행사가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이뤄졌다. 행사가 시작되고 비가 멈추자 우천으로 취소된 줄다리기 경기를 진행하자는 의견에 각 읍·면·동 체육회장들의 찬반투표가 이뤄졌다. 당진시체육회에 따르면 체육회에서는 줄다리기 경기 개최를 반대했으나, 읍·면·동 체육회장들의 투표 결과 8-5로 야외 주경기장에서 줄다리기 경기가 진행됐고, 첫 경기로 우강면과 면천면의 경기가 시작됐다.

부검 결과 뇌출혈 판정

오전 11시58분 경 면천면 선수로 줄다리기 경기에 임한 A씨(53세·면천면 성상2리)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진시에 따르면 A씨가 쓰러진 직후 심판과 당진시체육회 이사, 현장에 배치돼 있던 당진시보건소 직원 등이 심폐소생술 및 심장제세동기를 이용한 응급처치를 실시하는 한편 곧장 119에 신고, 당진종합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사건 발생 1시간만인 낮 12시51분에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장례식은 4일장으로 당진장례식장에서 이뤄졌다.

A씨는 평소 고혈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며 급성심정지(심장마비)인 것으로 추정됐으나, 지난 8일 부검 결과 뇌출혈로 판정됐다. 현장에 있었던 한 시민은 “고혈압이 있었던 A씨가 줄다리기 경기를 하면서 갑자기 힘을 주면서 뇌혈관에 출혈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줄다리기 현장에 없었던 안전요원?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경기가 이뤄지는 동안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그러나 당진시는 응급차 운전기사 1명과 보건소 직원인 간호원 2명이 배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정영환 당진시 체육육성과장은 “우천으로 인해 시민체육대회가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진행돼 보건소 직원 2명 모두 실내체육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며 “응급차 운전기사는 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읍·면·동 부스에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가 연락을 받고 바로 사고 현장으로 왔다”고 말했다.

“현장배치 문의했다”vs“문의 없었다”

더불어 119 구급대원이 배치돼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당진시와 당진소방서가 서로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영환 당진시 체육육성과장은 “당진소방서에 구급대원 현장배치를 행사 전 문의했다”며 “하지만 119 구급대원이 현장 출동이 우선이라 상주할 수는 없고, 문제가 있을 시 출동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진소방서에 현장배치를 문의한 담당주무관 또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분명히 당진소방서에 문의를 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반면 당진소방서 측에서는 당진시의 협조 공문도, 행사장 배치 문의도 없었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면천면체육회 등 위로금 전달

당진시에서는 사고 대비를 위해 각 읍·면·동 별로 출전 선수에 대한 보험을 가입한 가운데, 사고가 일어날 시 최대 1억 원의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각 읍·면·동 체육회와 당진시체육회에서 십시일반 위로금을 모아 전달했다.

당진시체육회 이재선 상임부회장은 “줄다리기 경기가 정식 종목이었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며 “하지만 각 읍·면·동 체육회장들의 찬반 투표로 줄다리기 경기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체육대회에 큰 사고가 생겨 매우 안타깝고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지에서는 A씨의 유족 측과 두 차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사고 처리가 원만히 해결됐다”며 “정신이 없어 답변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시간별 사건 정리>

9월5일
오전 9시 우천으로 인해 당진종합운동장이 아닌 당진실내체육관에서 당진시민체육대회 개회식 개최 → 오전 11시58분 야외 주경기장에서 줄다리기 경기 중 A씨 쓰러져 119 사고 접수 → 오후 12시3분 당진시보건소 연락 → 오후 12시4분 당진시보건소 직원 당진종합운동장 경기현장 도착 → 오후 12시6분 119, 당진종합운동장 경기 현장 도착 → 낮 12시32분 당진종합병원 도착 → 오후  12시51분 사망 판정

9월8일
오전 9시(재확인) 부검, 부검 결과 뇌출혈 판정 → 오후 12시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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