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냉연공장 증설을 위해 송산면 가곡리에 위치한 시유지 14만 평을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곡리 주민들은 쇳가루 피해 등을 호소하며, 더 이상의 공장 증설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유곡리에 위치한 현대제철문화센터에서 송산2일반산업단지 지정·실시계획 및 환경영향평가 변경 주민설명회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가곡리 주민들이 현장을 점거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결국 설명회는 무산됐다.
이날 설명회는 현대제철 앞 송산2일반산업단지 2-1공구를 기존보다 57만㎡(약 17만 평) 확대해 총 485만7193㎡(약 147만 평)로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내용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코자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배추 속은 말할 것도 없고, 깨를 털면 쇳가루가 까맣다”며 “지금도 마을에서 살 수가 없을 지경인데 공장을 더 짓는다니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김명용 가곡리 이장은 “가장 바쁜 농번기에 주민설명회를 열려는 것 또한 꼼수로 보인다”며 “주민들과 협의도, 대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하려는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현대그린개발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 계획에는 확장면적에 시유지가 80%(45만8934㎡, 약 14만 평) 가량 포함돼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농공단지·항만시설 등 다양하게 활용가능한 시유지를 산업단지로 개발, 현대제철 냉연공장 증설에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진시 기업지원과에서는 “산업단지 확장에 따른 편입토지 대부분이 시유지로, 면적과 지리적 장점 등을 감안할 때, 다각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향후 당진시 검토 결과와 지역여론 및 의견, 관계기관의 의견 수렴을 거쳐 지정권자인 충남도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