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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8.10.19 19:28
  • 수정 2018.10.26 10:18
  • 호수 1228

“당신이 있어 아름다운 인생이었소”
■동행 50년 행복금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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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주관 5번째 금혼식
“인고의 세월 함께해…행복한 여생 보내길”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서로를 사랑하겠습니까?”

결혼식 주례의 단골멘트인 상투적인 이 표현이 어느새 현실이 됐다. 희고 고왔던 살결마다 깊은 주름이 팼고, 윤기가 흐르던 머리칼은 파뿌리처럼 하얗게 셌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사람이 50년이나 함께 살아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역사이자 기적이고, 존경받아 마땅한 삶이다.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안임숙)가 ‘2018 사랑과 봉사로 함께한 동행 50년 행복금혼식’을 지난 16일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 열리는 금혼식은 각 읍·면·동에서 50년을 함께 살아온 부부를 선정해 합동 리마인드 웨딩을 선물하는 것으로, 올해에는 16쌍의 노부부가 금혼식에 초대됐다.

노부부가 50년 만에 다시 ‘신랑·신부’로 불린 이날,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부부가 팔짱을 끼고 웨딩로드를 천천히 걸어 올라왔다. 지팡이를 짚거나, 부축이 필요한 신랑·신부도 있었지만, 얼굴엔 여느 때 보다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웨딩로드를 통해 입장하면서 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부모님을 보던 가족들은 “엄마·아빠 사랑해요!”를 외치기도 했고, 괜스레 뜨거워진 눈시울을 닦아내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김홍장 당진시장과 아내 노미정 사모는 한복을 차려입고 질곡의 인생풍파를 다 겪으면서 끝까지 가정을 지켜온 노부부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큰절을 올렸다. 그리고 자녀들이 단상에 올라 부모님께 감사장을 전달했으며, 축하공연과 피로연도 이어졌다. 금혼식 이후 이들은 지리산과 내장산으로 1박2일 간 ‘금혼여행’을 떠났다. 여기에는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인솔책임자와 간호인력 등이 함께 배치됐다. 

특히 이날 노부부들의 금혼식을 축하하며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가 커플룩을 선물했으며, NH농협 당진시지부는 새 이불을, 당진건설 이상교 대표가 어르신들의 속옷을 후원했다.

안임숙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금혼식을 맞이하게 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그동안 아버지·어머니의 이름으로 자녀들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 남은 시간은 자식 걱정은 접어두고 오로지 두 사람만을 생각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혼식 부부> △합덕읍: 김사묵♡정순임 △송악읍: 박수복♡윤순영 △고대면: 이용국♡이성의, 장태희♡하송자 △석문면: 임성택♡이명옥, 최상문♡김모은 △대호지면: 차진환♡김순경 △정미면: 이석한♡차방자 △송산면: 김준섭♡인선옥 △면천면: 인원식♡최춘순 △순성면: 이상윤♡이배용 △우강면: 이용하♡조정자 △신평면: 육양균♡민윤기, 김병훈♡강옥분 △당진2동: 고해진♡안을수 △당진3동: 김융기♡최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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