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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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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생(利用厚生)의 도시,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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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과거·현재·미래 인문자산 찾아
다양한 인문학 강연 및 강연회·체험 실시 예정

 

당진시가 인문도시로서 첫 걸음을 시작했다. 당진시는 이용후생의 인문도시이자 신북학파의 인문나루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며 지난달 30일 인문도시 선포식과 함께 지난 3일까지 인문주간을 운영했다. 

2018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위해 실시한 인문도시지원사업에 당진시와 한서대 인문도시사업단은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 신북학파의 인문나루>라는 과제명으로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이에 앞으로 3년 간 4억5000여만 원을 지원받아 다양한 인문 강연과 체험, 축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문학 그리고 이용후생이란?

인문학은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 문제나 사상, 문화 등 인간의 가치와 사상, 철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한서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단장 안외순)은 당진의 인문학적 정체성을 연구한 끝에 당진시를 ‘이용후생의 인문도시 당진, 신북학파의 인문나루’로 결론을 도출했다. 이용후생(利用厚生)이란 산업의 발전으로 국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이 편리하고 이를 토대로 전반적인 삶이 풍요로워 복지가 잘 구현되는 상태를 말한다. 조선 후기 실학사상에 따르면 홍대용과 박지원 등을 중심으로 이용후생학파라는 학문적 흐름이 생길 정도로 화두가 되기도 했다. 

수리농업·줄다리기 등 인문자산 다양

당진은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수리 중심의 농업, 활발한 상업 활동과, 근대계몽운동 등이 이뤄져왔다. 이용후생의 많은 자산을 갖고 있던 당진은 내륙에서는 수리농업, 해안에서는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특히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위치한 합덕지역은 평야가 넓고 바다에 인접해 있어 예로부터 수리가 발달했다. 조선시대 3대 저수지 가운데 하나인 합덕제가 대표적인 시설이며 지금까지도 당진은 전국 최대의 미곡 생산지다. 

당진(唐津)의 지명에도 알 수 있듯이 삼국시대부터 당나라를 오가던 큰 나루터가 있었고, 수운 교통을 이용한 조운·조창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이밖에도 500년 전 시장민속과 어촌문화가 결합해 이뤄진 기지시줄다리기와 이용후생학파의 대부인 연암 박지원이 면천에 머물렀던 것, 일제감정기 이용후생의 한 축이었던 심훈 선생과 소설 <상록수>, 필경사, 근대 천주교 유산, 동학운동, 도량형박물관 등이 당진이 가진 이용후생적 인문자산이다. 

인문도시 당진 지향

당진시와 한서대 인문도시사업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인문주간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화해와 상생, 이용후생의 전통에서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 개막강연을 시작으로 기지시줄다리기·합덕수리민속박물관·면천군수 연암 박지원 등에 대해 알 수 있는 인문체험이 마련됐다. 또한 <사의 찬미> 영화를 상영하고 이와 연계해 심훈시대의 신여성과 예술, 그리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신평 전통양조장 체험 및 화해 토크 등 당진이 갖고 있는 인문자산을 활용한 강연과 체험이 진행됐다. 

앞으로도 인문도시 사업은 3년동안 계속된다. 1차 년도인 2018년에는 전통시대 당진의 이용후생 역사에 대해 조명하고, 내년 2차 년도에는 근대 당진, 계몽과 저항의 이용후생을 주제로 동학사상과 승전목 전투, 김대건 신부와 당진의 기독교, 독립만세운동이 인문자산으로 활용된다. 또한 3차 년도는 미래 당진, 지속가능한 이용후생의 메카를 주제로 당진의 다문화 현실과 미래, 뉴딜정책, 젠더로 이해하는 성평등과 정책, 평생교육과 사회복지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당진시는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높이고, 이용후생의 인문도시로서 위상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이용후생적 신북학파의 인문도시’라는 브랜드를 창출할 계획이다. 

미니인터뷰 안외순 한서대 인문도시사업단장

“이용후생, 당진과 밀접”

“왜 당진이 이용후생의 도시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이용후생은 조선 후기 유학 가운데 유교의 실용성을 강조한 학파입니다. 당진의 역사문화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죠.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수리농업을 시작으로 심훈 선생의 <상록수>에서 이용후생의 절정을 이뤘다. 당진이 신북학파의 기수가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당진의 인문학 역사를 되돌아보며 새롭게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당진시의 인문 브랜드를 확립해 시민들이 유·무형의 인문자산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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