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도지사가 지난달 29일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방문했다. 어떤 대화를 나눴나?
김종식: 투쟁 4년 째에 접어든 투쟁의 현장에 양승조 도지사가 취임 이후 처음 방문해 투쟁에 앞장서온 대책위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또한 이 땅을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함께 공유했다.
평택당진한 매립지 관할권 분쟁이 어떤 사안인지 설명해 달라.
김종식: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은 곧 평택시와 당진시, 경기도와 충남도 사이의 해상 경계를 둘러싼 갈등으로, 20여년 간 지속되고 있다. 2000년에 서해대교가 건설되면서 도계를 둘러싼 분쟁이 시작됐다. 당시 헌법재판소에서는 현재의 도계를 확정했는데, 평택시는 그 이후로 정치적 힘의 논리를 앞세워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통해 다시 땅을 빼앗을 준비를 했다. 결국 지난 2015년 행정자지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헌재의 판결을 무시한 채 초법적으로 우리 당진땅을 평택에 안겨주는 폭거를 자행했다.
당진시와 충청남도, 아산시는 2015년에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 이 문제에 대해 제소했다. 재판 결과는 언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
김종식: 제소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과 헌법재판관 퇴임 및 신임 임명 등으로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이르면 내년 초반, 늦어도 후반엔 판결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진시의 승소 가능성은 어떠하다고 생각하는가?
인완진: 가능성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이 땅은 역사가 만들어 놓은 충청남도 당진 땅이다. 평택시가 땅을 빼앗을 준비를 하는 동안 충남도민과 당진시민들은 사실 안일했다. 당시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했는데 아쉽다.
해당 매립지는 어떤 가치를 갖고 있기에 이 지역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가?
김종식: 이 땅이 매립이 완료돼 항만시설이 들어서면 노른자위와 같은 가치가 있다. 막대한 세수 창출 등 부가성이 높은 땅이다. 평당 1000만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는데, 300만 평이면 30조 원이다. 그래서 평택도 이 땅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고, 당진도 절대 이곳을 빼앗길 수 없는 것이다.
대책위에서는 어떠한 활동을 하고 있는가?
인완진: 그동안 각종 집회 등 오랜 시간 투쟁을 벌여왔다. 특히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헌법재판소 앞 일인 피켓시위는 800일을 맞았고, 당진버스터미널 앞 촛불시위 또한 1200일이 되고 있다. 그동안 이·통장,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부녀회장, 바르게살기 등 수많은 사회단체가 함께 해왔다.
지금까지 대책위 활동을 하면서 아쉬운 점은?
김종식: 300만 평의 우리 땅을 빼앗겼는데, 내 땅 3평 만큼도 못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이곳이 제대로 항만으로 개발되면 당진시민들의 30%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완진: 그런데이 땅을 원래 경계대로 되돌려놔야 한다. 당진시민이 있기에 대책위원들이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 당진시민과 도민들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갖고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김종식: 당진 땅임에도 당진시민들이 이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충남도 각 지자체는 말할 것도 없다. 참으로 안타깝다. 4년 째 접어드는 투쟁에 대책위원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다. 땅 되찾는 그날까지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니, 시민들이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