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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3 20:34
  • 호수 1230

나는야 식물 사랑꾼!
식물병원 초록에서를 운영하는 전태평 대표(원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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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선수에서 원예가가 되기까지
공기질 바꾸는 ‘바이오월 허니’ 개발

원당동에서 ‘식물병원 초록에서(이하 초록에서)’를 운영하는 전태평 대표는 식물 하나를 기르는데도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초록에서는 일반 화원이나 꽃집과는 다르다. 식물병원이라는 이름만큼 생명을 잃어가는 식물들이 다시 살 수 있도록 숨을 불어넣어 주는 곳이다. 

미세먼지 잡는 ‘바이오월 허니’

지난 9월 전 대표가 미세먼지를 잡는 공기정화제품 ‘바이오월 허니’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바이오월 허니는 대형건물 벽면녹화 공기정화공조시스템으로, 벌집구조의 종이벽 사이에 식물을 설치한 것이다. 바이오월 허니는 유해환경으로 인해 얻는 아토피 등 환경오염 질환을  식물의 숨으로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여름엔 실내 온도를 낮추고 건조한 겨울엔 천연가습 효과를 낸다. 식물의 향기로 실내의 잡냄새를 제거하며, 인테리어에도 좋다.

이 제품을 개발하고자 2년 간 연구해 온 그는 책을 통해 공기정화 시스템을 수시로 접하며, 직접 실험까지 하면서 키우기 쉽고 공기정화가 가능한 바이오월 허니를 만들었다. 그는 이 제품을 지난 4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힐링페어에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전 대표는 “공기청정기로는 실내 공기의 질을 바꾸기 어렵고, 실내에서 따로 공기정화식물을 키우는 것 또한 손이 많이 가 바이오월 허니를 개발했다”며 “이 제품은 미세먼지 등이 식물의 잎과 뿌리를 통해 공기를 순환하는 형식으로, 공기를 정화시킨다”고 말했다. 

“식물은 공기정화능력이 이파리에 52%, 뿌리에 48%가 있어요. 벌집구조로 만든 종이에 공기정화식물을 심어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요. 식물이 죽는 이유는 뿌리에서 산소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바이오월 허니의 경우 벌집구조 종이에 식물을 심는 거라 뿌리까지 산소가 들어갈 수 있어요.”

“세계적인 공기정화제품 됐으면”

지난 6월 전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진행하는 그린스쿨 사업에 참여하면서 서울 신림초와 면목초, 전주 만성초에 바이오월 허니를 설치했다. 설치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했다. 전 대표는 “바이오월 허니로 인해 눈이 편안하고 공기도 정화돼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에게 반응이 좋다”며 “학생들이 직접 식물을 배치하고 키우는 방식으로 진행돼 정서적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을 활성화 해 많은 곳에 공급하고 싶다”며 “더욱 개발하고 연구해 세계적으로 바이오월 허니를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오월 허니는 당진시농업기술센터 내 식물생태학습원에서도 만날 수 있다. 

분갈이로 주민 호응 얻어

30년 간 식물과 함께 생활해 온 전 대표는 전라도 광주 출신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럭비선수로 활동한 그는, 전남 나주에 위치한 호남원예고등학교에 럭비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특기생으로 진학했다. 전 대표는 “럭비라는 운동종목이 미래가 불투명했기에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만두고 원예 분야로 진로를 전향했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원예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예라는 분야가 신비롭게 느껴졌고, 식물을 키우는 것에 재미를 느꼈어요. 원예를 알게 되면서 온실 시공에도 관심이 생겨 온실 시공업에 10년 간 종사하기도 했어요.”

그동안의 경험과 이론을 토대로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당진을 찾아 식물병원을 개업했다. 연고가 없는 당진에서 식물병원을 운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타지에서 왔다는 이유로 텃세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고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아파트에서 화분을 수거해 분갈이를 하고 다시 가져다주는 일을 반복했다. 전 대표가 분갈이한 화분이 잘 자라자 아파트 주민들이 그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그가 식물을 잘 돌본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식물은 참 영리해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죠. 사막에서 자라는 식물은 물을 저장해야 하기에 잎이 두꺼워요. 반면 비가 많이 오는 우림에서 자라는 식물은 물을 저장할 필요가 없어 잎이 얇지요. 식물의 세계는 신비롭고 새로워요. 인생의 전부인 식물과 앞으로도 함께 살아갈 겁니다.”

>>식물병원 초록에서는?
■위치: 원당동 446-6
■문의: 354-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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