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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춘란의 매력에 빠지다
지역의 공동체를 일구다 28 당진난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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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갓난아기 키우 듯 정성 필요
“전국대회 당진에 유치하고 파”

▲ 지난해 7월 당진난우회가 창립됐다.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난은 부드럽게 휘어진 길고 가는 잎, 그 사이에서 우아하게 피어난 꽃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난의 매력은 마치 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은 정성에 있다. 온도와 습도, 일광 등을 조절하며 아름다운 난으로 키우는 것이 꽤나 까다로운 일이지만 정성이 들어간 만큼 그 보람과 애정 또한 더욱 커지기 마련이다. 
당진난우회(회장 유영복)는 난 중에서도 한국춘란이라 부르는 동양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20년 전, 유영복 회장이 지인을 통해  한국춘란을 알게 되면서 지역에서 취미를 공유하고자 지난 2017년 7월에 창립했다. 직업·연령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지금은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난초 동호회가 없던 과거에는 서산 등 타 지역을 오가며 교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내 고향에서도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생각에 지인들과 함께 당진난우회를 결성하고, 당진난재배자협회, 동양란협회 등 전국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개업식이나 축하의 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이 난 화분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난은 그리 생소하진 않지만, 한국춘란은 지금은 거의 볼 수 없는 희귀종이 됐다.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난이나 서양난과는  다른 한국춘란은 훨씬 크기가 작고 잎에 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특히 환경오염과 개발, 남획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과거 지천이었던 춘란은 점차 그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때문에 한국춘란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토종식물을 보호하고, 춘란이 멸종되지 않도록 종자목을 확보해 나간다는 자부심 또한 갖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도 다른 종과 접목해 개량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자 유전자 분석까지 실시할 정도로 고유의 정통성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춘란은 정성을 다해 키워야만 꽃이 달린다. 이를 상작이라고 하는데, 잎이 6~7개 달려야만 꽃을 피울 수 있다. 전문가들도 꼬박 3~4년을 키워야 상작에 이르고, 어떤 이들은 평생 꽃을 못 보기도 한다니, 상작이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또한 잎에 무늬가 있는 엽예 역시 키우기가 까다롭고 매우 희귀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러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온도·습도·일광·환기 등 여러 조건을 갖춰야만 하고, 그래서 한국춘란을 기르는 것을 두고 마치 ‘갓난아기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다. 아파트 베란다 등 어디에서나 키울 수도 있고, 퇴근 후 저녁에만 돌보면 되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기를 수 있다고. 무엇보다도 한국춘란이 가진 희귀성 때문에 잘 키운 난은 경매시장에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기까지 고가로 판매되기도 한다. ‘난테크(난+재테크의 합성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그러나 난을 키우기 위해 들인 정성은 값으로 매길 수는 없을 것이다.   

한편 당진난우회에서는 20년 간 한국춘란을 키워온 유영복 회장이 회원들을 적극 돕고 있다. 전국대회 심사위원을 맡을 정도로 한국춘란에 대해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유 회장은 크고 작은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유 회장은 직접 자신이 가진 경험과 전문지식을 회원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준다. 난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 모이고, 더욱 한국춘란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당진난우회의 꿈은 전국대회를 당진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정성을 다해 춘란을 기른 사람들이 당진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뽐내고, 당진시민들에게는 생소한 춘란에 대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문의: 010-4775-0641

미니인터뷰 유영복 회장

헤어나올 수 없는 춘란의 매력”

 

“난의 매력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가 없어요. 내가 키운 난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이거든요. 전국에 한국춘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당진에는 모임이 없던 게 늘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춘란에 대해 널리 알리고, 전국대회를 유치해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싶습니다. 당진에 있는 분들과 함께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다양한 전시회와 대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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