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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창간 25주년 특집]
여성이 행복한 지역 1 여성친화기업을 가다
엄마·할머니에서 이제는 ‘전문가’로

42명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배출
여성친화기업 협약 체결…행복한 일자리 제공
한수미l승인2018.11.19 13:47l(12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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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결혼 한 김정희 씨는 두 아이를 낳고 육아와 가사 활동에만 전념하며 살았다. 직장생활을 하고 싶었던 그는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 산후조리를 돕는 산모의 건강관리사(산후도우미)라는 직업을 접했다.

문득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또 다른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업 문을 열어 주고 있다. 여성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여성을 돌보고, 또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취업까지 돕고 있는 드림가 당진지부(지부장 김정희)다.

여성친화일촌기업 지정
당진시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협약을 맺은 여성친화일촌 기업은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한 기업체이거나 채용을 약속한 기업체를 말한다. 드림가 당진지부 역시 여성친화일촌 기업이다.

드림&家(이하 드림가)는 출산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은 산모에게 안정된 산후조리와 신생아 관리, 간단한 가사 서비스를 제공해 산후 회복을 돕는 곳이다. 보건복지부 바우처 서비스 제공기관이기도 한 드림가는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마사지와 환경 관리, 큰아이의 등·하교 지도와 식사·간식 준비 그리고 간단한 청소 및 세탁 서비스를 제공한다.

40~60대 여성 42명 근무
드림가 당진지부에는 42명의 건강관리사가 일하고 있다. 모두 40대에서 60대 연령의 여성들로, 대부분 육아와 가사 노동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됐거나 직장생활을 하지 못했던 이들이다. 김정희 지부장은 “육아와 가사 노동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다시 직장생활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직장생활을 한 사람들과 육아·가사 일만 해 온 사람은 차이가 있어 경력단절 여성이 일반 회사에 적응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 역시 다른 사무직에서 근무하기도 했었지만 적응이 쉽지 않아 결국 그만둬야 했다고. 하지만 이곳은 오히려 육아·가사 노동의 여성들이 가진 경험과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곳이다. 한 건강관리사는 평생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가사 일을 하며 농사를 짓다 드림가를 통해 ‘건강관리사’라는 직업을 갖게 됐다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시간 제약 적어
드림가가 여성친화기업인 이유는 시간의 제약이 적다는 것이다. 매일 한 장소로 출근해서 정해진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하는 것이 아닌, 가까운 거리의 산모 가정에 건강관리사가 배정되기 때문에 시간을 조정해가며 근무할 수 있다. 때문에 42명의 건강관리사 중에는 석문과 합덕 등 읍·면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들도 많다. 또 당진의 경우 출생아 수가 타 지역보다 많기에 중단 없이 계속 일을 할 수 있다고.

계속해 이어가는 배움
하지만 이 또한 계속해 배움을 이어가야 하는 직업이다. 건강관리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에서 60시간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당진지부는 추가적으로 20시간의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매달 한 차례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산후조리의 흐름을 파악하며 공부를 이어간다. 때문에 개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으며 이들이 사회에 필요한 일원이라고 끊임없이 되새겨준다.

“관리사들이 매일 출근하지는 않지만 한 달에 한 번은 함께 모여요. 배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함께 공부를 하기도 하고,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며 얻은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해요. 그런데 보통 관리사들이 돌보는 아이들을 자랑하는 시간이 돼요. 자기가 돌봤던 아이가 돌잔치를 했다거나, 얼마나 자랐는지 등이요. 관리사들이 일하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뿌듯해요. 앞으로도 우리 관리사들이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사도우미 ‘NO’
하지만 건강관리사가 생긴 지 오래 되지 않아, 인식이 부족한 만큼 어려운 점도 있다고. 김 지부장은 “때때로 우리를 가사 도우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묵힌 이불 빨래를 시키거나 베란다 대청소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거운 장롱을 옮겨달라거나 김치를 담가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며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업무가 있는 관리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처우가 열악하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누구의 엄마이자 할머니이기도 한 관리사들이 제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사회에  알리는 일도 하고 있다고. 또한 드림가에서는 아빠의 육아 참여를 활성화 하고자 아파트 단위로 아빠·엄마 산모교실을 진행키도 했으며 다음 달에는 송악스포츠문화센터에서 한 달에 한 번 아빠 육아교실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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