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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11.28 16:39
  • 호수 1233

인치현 당진참여연대 부회장
시민의 생명권에는 무관심한 당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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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2월2일 인도 보팔에서 미국의 유니언 카바이드(다우케미컬)사의 치명적인 MIC가스 36t이 노출되었다. 아침에 보팔시민들이 일어났을 때 이미 2800명 사망하였다. 그 후로도 20만 명 피해자가 확인되었으며 그 중 2만여 명 사망하였고 12만 명이 만성질환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58만3000명이 피해보상을 청구했다.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52분 세월호가 침몰하였다. 첫 신고 승객 등 476명 중 172명이 구조되었고 11시50분 침몰 후 구조당국이 단 1명도 구조하지 못했다.

2011년 9월6일 오전 1시20분 부산에서 제주로 가던 여객선 설봉호에서 화재사고가 났다. 당직 선원이 선장에게 신고하고 선장이 해경에 신고하고는 비상사이렌을 켠 후 25명 승무원이 대피유도 구명동을 지급하고, 갑판 쪽으로 대피, 구명정을 풀어 탑승시켰다. 해경은 9분 만에 도착해 구조활동 벌였고 해군은 함정 23척을 동원하여 2시간 만에 탑승자 128명을 전원 구조했다.

위 설봉호와 세월호 그리고 보팔 사건의 결과가 이렇게 달랐던 것은 보팔과 세월호의 시민들은 적절한 대응이 없었다는 것이고 설봉호의 승객들은 승객들과 해경 해군의 적절한 대응을 통해서 보살핌을 받았다는 점이다.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 대산 현대 오일뱅크스 코크스공정에서 수증기와 악취가 발생하였다. 한시간 후 당진의 고대면, 읍내동, 신평면에서 당진시청으로 민원전화가 폭주했다. 당진시는 도청에 문의해 원인을 알아보고 당진시 내부망, 읍면동, 당진시 홈페이지, 전광판 등에 상황을 공유하엿다.

당진시가 전파한 내용은 서산대산화학단지내 현대오일뱅크에서 코크스 유증기가 약 10여 분 간 배출돼 당진 전역에 아스팔트유 냄새가 확산되고 있고, 심한 악취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는 상태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당진시민들은 당진시로부터 적절한 대응을 통한 보살핌을 받았는가?
시민들은 마을 방송과 전광판 홈페이지를 통해서 원인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시민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이 냄새가 시민들의 생명에 지장이 있는지였고, 만일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이였다면 언제까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안내였다.

당진시는 보유하고 있는 연락처를 통해서 문자를 보냈어야 했고 당진시민들도 가지고 있는 전체 문자를 통해 전파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당진시민들은 명절날 선거 때는 문자공해에 시달려 왔다. 하지만 정작 생명이 위급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런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지금도 그날 수증기와 함께 분출된 악취의 성분과 유해성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만일 그날 그 유증기가 치명적인 가스였다면 당진시민들은 다 죽을 뻔했다.

더불어 그날 당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긴급 재난 문자서비스가 없었다. 미세먼지의 나쁨 수준이면 바깥활동을 삼가하거나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등의 공지가 필요하지만, 산단 인근 주민들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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