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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8.11.30 19:14
  • 호수 1134

발전소 석탄가루 내려앉은 교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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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속·항아리·자동차 곳곳에 검은 분진
저탄장 발화로 악취 시달렸는데…이번엔 분진 피해

“자고 일어났더니 하얀 차 위에 까맣게 분진이 내려 앉아 있더라고. 무짠지를 담근 항아리 뚜껑을 잠깐 열어 놨는데, 새까만 분진 덩어리가 둥둥 떠다니고, 배추며 상추며 말도 못한다니께. 오죽했으면 비닐하우스까지 만들었겠어. 밤에는 가스 냄새에 석탄가루에, 여름엔 문도 못 열고 자. 이주라도 시켜줘야지, 여기선 못살겠다니까.”(석문면 교로3리 주민 전종분 씨)

지난달 19일 동서발전(주)당진화력발전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탄가루 덩어리가 마을 곳곳에 내려앉았다. 김장철을 앞두고 교로리1·2·3리 일대는 배추 속에 까맣게 내려앉은 분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흰 차량의 보닛 위, 옥상, 창틀 사이 등 온 동네에 내려앉은 검은 분진 덩어리가 또 다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당진화력 저탄장 발화로 악취에 시달린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특별할 게 없는 일상적인 날이었다. 화력발전소 측 설비가 고장 난 것도 아니었으며 바람의 세기도 평소와 비슷했다. 앞서 발생한 저탄장 자연발화 역시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다. 당진화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센터 측은 이날 급격히 커진 기온차이로 아침이슬이 맺혔고, 유난히 안개가 자욱했던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 평소와 비산먼지 등 대기환경 상태는 비슷하지만 기상에 따라 석탄가루나 비산먼지가 덩어리져 발견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민원이 접수된 이후 화력발전소와 마을대표, 민간환경감시센터가 석탄가루 덩어리 발생 원인과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사후조치를 논의했다. 또한 당진시 환경정책과에서 발전소 주변을 현장조사하고, 민간환경감시센터를 방문해 대책을 협의했다.

주민 측은 △신속한 원인규명 및 조속한 사후 조치 △본부장 면담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 △마을에서 운영하는 주유소에 세차 시설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에 화력발전소 지역협력부는 “내부적으로 재발방지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력발전소와 민간환경감시센터는 배추 속에 내려앉은 분진과 주변 토양에 대해 성분조사를 각각 의뢰한 상태다. 결과는 15일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당진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예산 2200만 원을 들여 1500포기 김장을 담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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