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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8.12.14 17:57
  • 수정 2018.12.14 19:59
  • 호수 1236

[동행취재] 한국전력 규탄대회
“계획 백지화! 전면 지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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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동의 없이 송전선로 건설 강행 규탄”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철탑반대’ 외쳐

며칠 새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진눈깨비가 내렸다. 시린 아스팔트 바닥이 축축하게 젖어갔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식을 줄 몰랐다. 추수를 앞둔 벼를 짓밟으며 강행한 송전탑 건설공사에 주민들의 화난 민심이 들끓고 있다.

지난 11일 시민들을 가득 태운 버스 8대가 아침 일찍 당진을 떠나 전남 나주시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로 향했다. 송전선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미면과 석문면, 신평면, 우강면 등에서 모인 주민 350여 명이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당진시 송전선로·발전소 범시민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김현기, 이하 대책위)가 주관·주최한 이날 규탄대회는 찬 바람과 궂은 날씨 속에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어졌다. 주민들은 ‘송전철탑 결사반대’, ‘초전박살 송전탑’, ‘흉물철탑 필요 없고, 예비노선 어림없다!’, ‘국책사업 빌미삼아 석문면민 죽이는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소리 높여 구호를 외쳤다.

황성렬 집행위원장은 “주민 간 갈등을 조장하고 지역공동체를 파괴하는 한전의 분열책에 주민들은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며 “주민들이 서로 믿고 단합해야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송전선로 지중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대책위원회에서도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현기 상임위원장과 황성렬 집행위원장, 이원석 정미면대책위원장, 호명도 석문면대책위원장, 정경채 신평면대책위원장, 최상훈 우강면대책위원장은 이어 황정일 송변전건설처장 등을 한전 관계자를 만나 주민들의 요구서를 전달했다.

대책위 대표단은 △북당진-신탕정 구간 345kV 송전철탑 전면 지중화 △당진화력-신송산 구간 345kV 송전철탑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특히 평택 고덕산업단지까지 송전선로가 이어지는 가운데, 평택 구간은 지중화하고, 당진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상에 가공선로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당진지역에는 526개의 고압 송전철탑이 세워져 있으며, 15개 선로의 길이는 총 189km에 이른다. 전국평균 지중화율은 12%이지만 당진지역의 송전선로 지중화율은 0.47%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현기 상임위원장

“송전탑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고압 송전선로가 거미줄처럼 얽힌 당진에서 주민들이 제대로 살 수 있겠습니까? 당진에 송전탑을 또 세우려는 한국전력의 계획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힘을 하나로 모아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고향 땅을 물려줘야 합니다. 철탑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십시오.”

 

이원석 정미면대책위원장

“피해주민 위한 대책 마련해야”

“송전철탑은 전력량에 따라 154kV, 345kV, 765kV로 나뉘는데 정미면의 경우 세 종류의 철탑이 모두 지나가는 피해가 심각한 지역입니다. 언제까지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까? 건강권과 재산권 침해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김석진 씨(석문면 삼봉리·68)

“당진도 평택처럼 지중화하라”

“울분이 터져서 이번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평택은 전 구간 지중화하면서 당진은 땅 위에 철탑을 세우려고 합니다. 지금도 철탑이 많아 힘든데 왜 또 세우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송전선로 지중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국중례 씨(신평면 부수리·70)

“후손들 깨끗한 환경 물려줘야”

“당진에는 철탑이 무수히 많은데 왜 여기(한전 본사)에는 없나요? 한전 앞에 고압철탑을 세운다면 당진주민들도 철탑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이웃주민들을 많습니다. 더 이상 당진에 철탑을 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양은정 씨(정미면 천의1리·47)

“한뜻으로 철탑건설 막을 것”

“정미면을 포함해 당진에 철탑이 정말 많은데, 또 세울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화가 나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멀리서 온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우리의 의견을 한전이 수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진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다시는 철탑이 못 들어서게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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