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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8.12.17 13:54
  • 호수 1235

[칼럼] 이인수 당진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협의회장
당진의 환경, 보존을 넘어 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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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환경은 지난 30년간 망가져 왔고 지난 20년간은 지키려고 힘써 왔다면 이제부터는 복원해 나갈 때이다. 지금이 그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이고 더 미물 수 없는 상황이다.

당진은 산이 높지 않은 구릉지로 이뤄지고 넓은 들판을 갖추고 있으며 리아스식 해안으로 이뤄져 있어 사람이 살아가기에 가장 좋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지역이었다. 그래서 농업과 어업이 발달할 수 있었고 자연재해가 별로 없는 복 받은 마을이고 인심 좋은 고장으로 일컬어 왔다.

이랬던 당진이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개발로 급속도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었고 환경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산업화와 도시화는 지역발전을 가져오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았지만 자연환경 훼손은 물론이고 생활환경까지 망가뜨렸다. 개발이 시작된 초기에는 개발기대심리로 대부분의 당진시민들은 무조건 개발을 찬성했었지만 환경훼손에 대한 걱정은 개발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작됐다.

1993년 환영철강이 준공되면서 인근주민들이 소음과 악취, 먼지 등으로 환경피해를 호소하기 시작했으며 1995년에는 석문국가공단에 중부권특정폐기물 처리장 건설이 추진되면서 범군민적인 반대운동이 펼쳐졌었다.

이후 석문국가공단 내 유공입주를 반대하는 운동도 범시민차원에서 펼쳐졌었으며 이를 계기로 당진환경운동연합이 창립되면서 환경운동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시민운동으로도 개발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지는 못했다. 개발기대심리에 부응한 대규모 개발 사업은 계속됐으며 이로 인한 환경훼손이 이어지면서 당진의 환경이 심각할 정도로 오염되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는 환경운동이 각종 개발 사업으로부터 환경을 지키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문재인정권이 들어서고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려던 당진에코파워을 저지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 문제가 부각되면서 환경보존에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당진시민들도 환경문제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다. 당진은 사람이 사는 주거단지로 부적격하다는 판정을 받을 정도로 대기환경은 오염됐다. 그리고 농업용수로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담수호 수질은 악화됐다.

생활환경 훼손이 이제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최근 당진화력 저탄장 자연발화 문제가 불거졌고 환영철강 환경문제가 다시 대두되었으며 현대제철주변 환경문제도 심각해 민원이 계속 제기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당진에서 가장 큰 오염원인 현대제철과 당진화력에 대한 환경 개선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히 두 기업 모두 환경저감시설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런 개선대책만으로는 당진의 대기환경을 개선하기에는 너무 미흡하다. 두 기업에서 내놓은 개선책이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지 검증된 것도 없으며 그 저감설비가 효과가 있다 해도 그 정도의 저감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또한 정상적인 배출 외에도 누출사고나 고장과 자연발화 같은 문제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그런 시스템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끊임없이 감시할 수 있도록 현대제철 쪽에도 민간 환경감시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행정체제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전환에 전력해야 한다. 또한 삽교호를 비롯한 내수면 수질개선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고 석문호와 대호호의 수질개선에도 전력해야 한다.

지금처럼 미세먼지 문제로 환경문제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정책지원을 할 때를 우리 당진의 환경을 복원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환경개선이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지역개발의 선제적 해결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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