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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나눠주세요 | 석문면 삼봉4리 김태준 씨
죽음의 문턱에서 보낸 문자 “살려 달라”

간과 폐에 복수 차 죽음 앞까지
이혼 소송 비용 없어 수급자 안 돼
한수미l승인2018.12.22 16:32l(12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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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달라”
생사의 기로에 선 문자가 도착했다. 문자를 받은 박석렬 석문면주민자치위원장은 친구의 집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쉬어지지 않는 숨을 겨우 몰아쉬며 친구가 죽어가고 있었다. 사람 하나 겨우 누울 작은 고시원 방 안에서 그는 왜 죽기 직전까지 갔을까. 그는 왜 제대로 된 병원 한 번을 못가고 병을 키웠을까.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아이

석문면 삼봉4리에 사는 김태준 씨는 지그는 단 한 번도 동네를 떠나 본 적 없다. 삼봉초와 석문중, 호서고를 졸업한 그는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 가슴 한 편에 축구 선수 꿈을 키우며 유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가난 탓에 받쳐줄 언덕은 없었고 결국 꿈은 꿈으로만 남겨야 했다.
호서고 재학 당시 학교가 끝나고 집까지 4시간씩 걷던 날들이 지금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다.

급격히 악화된 건강

학교를 졸업한 뒤 마을에서 여러 일을 했다. 식당을 운영하기도 하고, 부동산 일도 했다. 일찍이 결혼도 했다. 24세에 결혼해 자녀는 없었지만 30여 년 간 아내와 함께 살았다. 하지만 10년 전 그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그는 “젊었을 때 술을 좋아해 많이 마셨다”며 “정말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간경화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져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자 생계 수단이 끊겼고, 가난이 지속되며 아내와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돈이 없으니 정리할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고시원 전전할 수밖에

그때부터 그는 자신의 인생을 하향선이라고 표현했다. 건강은 악화됐고, 일을 할 수 없었으며, 아내는 떠났다. 집을 팔고 작은 고시원에 몸을 뉘일 수밖에 없었다. 키가 작은 그가 반듯이 누우면 한 공간이 가득 찼다. 그 옆에 옷가지를 놓으면 방 한 칸이 꽉 찼다. 건강에도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갈 수 있는 곳은 이 뿐이었고, 이마저도 감사해야 할 상황이다. 그는 “몸이 안 좋아 활동을 하기도 어렵고 방 안에서 움직이는 것도 불편하다”며 “책을 읽거나 밖에 나가 잠시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건강도, 상황도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병원 오가는 것만 한 나절

간경화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일이다. 삼봉4리에서 병원이 있는 당진 시내까지 20분여 차를 타고 가야 한다. 학창시절 걸어 다니며 행복했던 그 길이 이제는 너무도 멀기만 하다. 삼봉4리에서 버스를 타고 당진버스터미널까지 간 후,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운행 되는 당진종합병원 운행 버스를 이용한다. 한 번 병원을 오가면 하루가 금방 다 지난간다. 몸이 아파도 통원 치료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숨 쉴 수 없을 정도로 악화

지난 1년 전부터 급격하게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복용하던 약이 몸에 맞지 않았는지 다리와 팔 등이 붓기 시작했다. 다니던 병원에서 더 큰 병원으로 가 볼 것을 권유했지만, 당진시내에 있는 병원도 오가기 힘든 그에게 서울로 병원을 다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게 자꾸만 몸이 안 좋아지고 괜찮아지길 반복하던 중 지난달 30일 몸이 부풀기 시작했다.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다리가 무거워졌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해졌다. 죽기 직전에서야 친구인 박석렬 위원장에게 “살려 달라”는 문자를 보냈고,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한 뒤 복수를 빼는 시술이 이뤄졌다. 20일 간 입원하며 그의 간과 폐에 찬 물만 20L에 이르렀으며 몸무게가 10kg가 줄었다.

“은혜 갚고 싶어”

한편 이번 시술과 입원비는 그의 친구인 박석렬 위원장과 신중순 석문중 교장을 비롯한 이웃들이 십시일반 모은 200만 원으로 해결됐다. 이외에도 마을의 식당으로부터 반찬을 제공받기도 하고, 친구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그는 “너무도 고마워 은혜를 갚아야 하는 것을 알지만 마음뿐이기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아내와 헤어진 상태지만, 이혼 소송에 필요한 300여만 원이 없어 서류 상 결혼 관계에 있어 기초생활수급 또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건강하고 싶다”며 “건강을 되찾아 여행 한 번 가는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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