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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31 11:57
  • 수정 2019.01.03 00:28
  • 호수 1238

[미담] 무궁화이용원 박기택 대표와 손님으로 만난 차종우 씨 이야기
머리 깎는 형님의 두 발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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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두 번씩 평안마을 이발봉사 함께
“말만 하면 척척 해결…듬직한 동생”

▲ (왼쪽부터) 무궁화이용원 박기택 대표와 차종우 씨

무궁화이용원 박기택(채운동·77) 대표와 15년지기 차종우(읍내동·62) 씨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친형제와도 같다.

고대면 슬항리가 고향인 차 씨는 오랫동안 타지에서 생활하다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15년 전 고향으로 내려왔다. 지역에서 이발소를 찾던 그는 지인에게 무궁화이용원을 소개받은 뒤 지금까지 이곳을 이용하는 단골이다.

동네 사람들과 친목회를 같이 할 정도로 가까워진 이들은 한 달에 두 번 봉사활동도 함께 한다. 자신이 가진 기술을 이용해 50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기택 대표는 매월 두 차례씩 평안마을에 입소한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책임지고 있다. 차종우 씨는 운전을 할 줄 모르는 박 대표의 발이 돼,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박 대표를 싣고 평안마을로 향한다.

박 대표가 노인들의 머리를 정돈하는 동안 차 씨는 손길이 필요한 곳곳을 살펴 도움을 주고 있다.

차종우 씨는 “마냥 쉬고 싶은 일요일이기도 하지만 77세인 형님(박기택 대표)도 봉사를 하는데, 나 역시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12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도 크기 때문에 평안마을 어르신들 모두 내 부모님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손재주가 좋은 차 씨는 무궁화이용원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뚝딱뚝딱 해결해준다. 박기택 대표는 이런 차 씨가 듬직한 동생 같다. 박 대표는 “마음도 잘 통하고, 말만 하면 척척”이라며 “친동생 같은 후배”라고 말했다.

“형님이 이발소를 오래 하시다보니 손이 거칠어요. 이제는 병원치료도 받고, 건강도 챙기면서 일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힘닿는 데까지 함께 봉사하면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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