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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성의 심훈기념관운영위원회 부위원장
“후대에 지역의 역사 바로 알려야”

“<상록수> 박동혁의 모델 심재영 아닐 수 있다” 주장 박경미l승인2019.01.07 17:09l(12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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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심훈의 <상록수> 주인공의 실제모델이 심훈의 조카 심재영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이를 뒤집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성의 심훈기념관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진문학> 제1호에 실은 글을 통해 심재영 모델론에 의구심을 던졌고, 이후 윤 씨의 주장을 잇는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심재영 모델론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심재영 모델론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윤성의 심훈기념관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일문일답>

소설 <상록수>의 심재영 모델론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디지털 당진문화대전을 만드는 과정에 필진으로 참여하게 됐다. 집필항목 중에는 심천보 가옥이 포함돼 있었는데, 가옥 구조라든지 건축연대 등의 사항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심재영 씨의 아들인 심훈선생기념사업회 심천보 이사장을 찾아 건축연대를 물어보니, 자신의 선친께서 당진에 내려온 첫 해에 직접 집을 지었다고 답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 지금까지 <상록수>의 박동혁 모델이 심재영 씨라고 믿고 있었고, 그래서 심재영 씨가 농촌운동을 하기 위해 단신으로 당진에 내려왔다는 말도 믿었다. 그런데 농촌운동을 하기 위해 내려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당시에는 대저택인 45평의 기와집을 짓는 일이었다는 것에 놀라 심재영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관련 자료를 찾았다. 

 

‘소설 <상록수>와 공동경작회’를 쓰려고 결심한 배경은 무엇이었나?

지역에서 자랑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꼭 내가 써야 하나 내적으로 갈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대들이 사실을 알아야겠다 싶었다. 당진의 역사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고, 사실을 사실대로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정신이 맑을 때 글을 남기고자 했다.

 

자료를 찾고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충격이지 않았는가?

당시 젊은 사람이 농촌으로 내려와 농촌운동을 했다는 게 존경스러웠다. 나는 심재영을 굉장히 존경했고 많이 따랐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들을 알게 되고 심재영 모델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배신감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공연하게 박동혁의 모델이 심재영으로 알려졌다. 왜 이렇게 알려졌나?

심재영 씨가 해병지에 ‘나의 사랑하는 마을에 서서’라는 글을 기고했다. 글에서는 <상록수>의 박동혁이 한 일을 본인이 그대로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글이 발표되고 언론과 학자들은 이것을 사실로 믿었다. 

 

심재영의 아버지에게 친일 행적이 있다. 

심재영의 아버지가 친일행위를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심재영은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다. 아버지에게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안과 아버지의 친일행적을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당진문학 제17호에 글을 기고한 이후 지역과 문학계 반응은 어땠나?

당진문학에 실린 글이 당진시대를 통해 기사화 되면서 일이 있었다. “심재영 모델론은 자신이 주장하며 불거졌다” 제목의 기사(본지 제1238호)를 보고 한 사람한테서 연락이 왔다. 그 사람은 심재영 아버지에 대한 내용을 두고 “네가 터트린 거지?” 하더라. 이름을 밝히고 나가기 어려워 익명으로 이야기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사안을 내가 제보한 것이 아닌데 이 같은 전화를 받게 돼 불쾌감을 느꼈다. 나는 익명으로 뒤에 숨어서 이야기 하지 않는다. 나는 이야기 할 것은 떳떳하게 내 이름을 밝히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이 당진문학 제17호에 실린 글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우리 지역의 역사를 바로 알리고 싶다.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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