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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19.01.14 18:32
  • 호수 1240

올해의 문학인2 박민식 시인 “일상을 담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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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커피보다 쓴 유혹> 출간
고대면 장항리에서 건축자재제조업체 운영

2018 올해의 문학인으로 박민식 시인이 선정돼, 시집 <커피보다 쓴 유혹>을 출간했다. 박 시인은 “첫 시집을 출간하고 짧은 기간 안에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며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일지 걱정도 되고 부끄럽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집 <커피보다 쓴 유혹>은 각각 △별 △이월의 이틀은 어디로 갔을까 △생명은 사랑 △바람이 유죄 △커피보다 쓴 유혹 등 5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80여 편의 시들이 실려있다. 이번 시집은 이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지난 2016년에 출간된 시집 <성채꽃> 이후에 쓴 시들을 모은 것이다.

그의 시들은 일상적 삶의 체험으로 쓰였다. 화려한 기교나 수사를 동원하지 않고 이야기하듯 자연스러운 시어로 풀어나간다. 박 시인은 “일상에서 받은 느낌을 시로 쓴다”며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시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장이 길더라도 쉬운 글자와 문장으로 시를 짓는다”며 “순수 우리말을 찾고 최대한 이를 살려서 시를 창작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6년 대전카톨릭문학회에 들어가 문학회 활동을 하며 문학 생활을 시작했다. 문학회 활동을 하면서 <시산 문단>에 ‘짐승’이라는 시로 등단하기도 했다고. 이후 박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사)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 당진시인협회에서 문학 활동을 이어왔다.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난 박 시인은 1996년에 당진으로 내려왔다. 1년만 머물자 했던 것이 어느새 25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박 시인은 “처음 당진을 찾았던 당시에는 지역 발전이 덜 돼 밤이면 밤하늘의 별이 잘 보이곤 했다”며 “20여년의 세월동안 당진이 무척 발전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그는 고대면 장항리에서  건축자재제조업체 대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책을 많이 읽고 싶어요. 독서하며 감성을 키우고 시 소재도 발굴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신체를 가꾸는 것만큼 내면도 가꿔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외모 가꾸는데 쓰는 비용의 일부를 내면을 가꿀 수 있도록 책을 사는데 투자했으면 좋겠습니다.”

>>박민식 시인은
·강원도 삼척 출생
·2012 <시산 문단> 시 부문 등단
·2016 61회 인터넷문학상 수상
·대전가톨릭문학회, 사단법인 문학사랑회, 한국문인협회, 당진문인협회, 당진시인협회 회원
·2016 시집 <성채꽃> 출간


>>박 시인의 시

이월의 이틀은 어디로 갔을까

이월의 이틀은 어디로 갔을까
꽃 찾으러 산 넘어가는 것을 누가 보았다 하네
봄바람 부르러 강 건너가는 것을 누가 보았다 하네
배고픈 사람들 춥고 힘들어
소한 대한 다 지낸 고래 심줄 같은 생명
겨울을 지으신 님 남은 장작 쌀독 바닥 훔쳐보다가
이월의 이틀을 눈물 속에 감췄다네
입춘을 불러 놓고선
칼바람 시린 손발 이월은 겨울을 잡고 있기가 너무 미안해
봄을 기다리는 이의 하루가 너무 절절해 차마
주머니에 있는 이틀을 꺼내지 못했다네
이월은 28일로 그만 넘어가고
그래서 겨울이 이틀 짧아졌다네
봄이 이틀 빨리 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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