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부임 인터뷰] 박종희 당진시 자치행정국장
“3.1운동 100주년 및 도민체전 등 현안 산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이라는 수식 크게 개의치 않는다”
“좋은 공무원을 키우는 것은 결국 시민”

박종희 당진시 자치행정국장

지난 16일자로 당진시 자치행정국장으로 승진, 발령받았다. 소감이 어떠한가?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중책을 맡게 돼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자치행정국은 시민들의 안전·복지·교육·소통·민원·협력 관련 정책 등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행정을 지원하는 부서로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지난 38년 간의 공직경험을 살려 열심히 일하겠다.

두 번째 여성 서기관으로 임명돼 감회 또한 새로울 것 같다.
아직도 어떠한 직업이나 직책에 ‘여성’이라는 수식이 붙는다는 건, 여전히 우리 사회에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공직에 있으면서 특별히 ‘여성’이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살아오진 않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그러하듯 일과 가사·육아 등을 함께 담당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특히 공직의 경우 나이가 있는 7급 이상의 직원들은 여전히 남성이 대부분이지만, 그 이하로 갈수록 여성의 비중이 높다. 앞으로 10년만 지나도 ‘여성국장’이라는 타이틀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공직자의 일원으로서 그간의 성과와 더불어,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 자리를 맡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여성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고 일과 가정 속에서 여성 스스로 움츠러들지 않는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

주민자치는 민선6기부터 강조해온 주요시책이면서, 자치행정국의 중요한 현안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갈 생각인가?
200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는 토건국가로 성장해왔다. 당진도 한국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그러나 이제 시민들의 삶의 질, 주권의식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금방 눈에 띄는 것이 아니기에 시행초기 어려움도 겪었지만 주민자치를 추진한지 5년차에 접어들면서 전국 최초로 주민총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주민자치 7관왕 수상의 영예도 얻었다.

지난해 6개 읍·면·동에서만 시범적으로 실시한 주민총회를 올해에는 모든 지역으로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며, 전국 주민자치 선도 도시 정책박람회를 당진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모든 사업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

자치행정과 소관 업무 중 특별히 관심 갖고 추진할 사안이 있다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당진 또한 면천공립학교 3.10만세운동, 대호지·천의장터 4.4만세운동, 소난지섬 6.1의병항쟁 등 독립운동이 지역 곳곳에서 일어났다. 행사를 상반기에 앞두고 있기 때문에 조속한 준비가 필요하다. 창의사 이전 및 성역화 사업도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밖에 내년 첫 통합 도민체전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올해 TF팀을 설치했으며, 조만간 추진단을 구성해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환경·평등·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시민의식 향상을 위한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고등학교 무상교육·무상교복·무상급식 지원과 경로장애인과 신설에 따른 노인·장애인 시책 강화 등 추진해야 할 다양한 현안이 있다.

공직사회 기강 확립 및 문제점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공직자의 청렴도, 도덕성, 전문성 등의 바탕은 결국 공직자 개개인이 갖는 가치와 철학이다. 문제가 발생한 뒤 징계를 내리는 것 이전에 공직자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 한편 공무원들이 법과 제도의 틀 안에 있다 보니 개개인의 창의성을 발현하는 게 쉽지 않다.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업무 이외에 자아실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라고 강조해왔다. 그게 공부일 수도 있고, 운동, 문화생활, 가족일 수도 있다. 충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그래야 오랫동안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공직자의 가치와 철학을 지켜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전히 공직사회가 구조적으로, 절차적으로 부족함이 많지만 낮은 자세로 시민의 입장에서 일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좋은 공무원을 키우는 것은 결국 시민이다. 비판도 중요하지만 칭찬과 격려하는 문화 또한 균형 있게 조성됐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