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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1.21 17:57
  • 수정 2019.01.22 09:41
  • 호수 1240

[칼럼] 강익재 전 충남개발공사 사장
기해년(己亥年) 새해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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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황금돼지해다. 달(月)이 바뀌고, 해(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각오로 잘 해보고자 다짐해 보지만 지나고 나면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고자 하는 마음은 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갖는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닐까?

지난해 무술년(戊戌年) 마지막 날, 이런저런 이유로 2년 만에 갖는 보신각 제야(除夜)의 타종식 행사를 지켜보기 위해 TV앞에 앉아 있었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지난 1년을 돌이켜 생각하니 괜스레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또 한 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나이 탓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어찌할 수 없는 허무함 – 바로 인생무상(人生無常) 때문이었을 것이다.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단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지난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도 다사다난한 해였던 것 같다.

국가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6.13 지방선거, 우리 모두를 힘들게 했던 112년만의 폭염, 역사적인 세 차례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등 가슴 부푼 한해였지만, 미국과 중국의 끊임없는 무역 분쟁 속에서 문 대통령의 3대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는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다소 미흡했던 것 같아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1977년 12월 15일 고향인 당진에서 공직을 시작해 충남도의 세정과장, 예산담당관, 해양수산국장을 거쳐 2015년 2월 15일 아산시 부시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고, 그 다음날 충남개발공사 사장에 취임해서 지역 균형개발을 통해 충남의 미래 가치를 높여 나가는 데 매진했다.

그러다 뜻한 바가 있어 지난해 1월 15일 사퇴하고 귀향해 공직 37년과 지방공기업 사장 3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향 발전에 헌신해보려고 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껴본 가장 아픈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관내 읍·면·동 구석구석까지 순회하면서 지형을 익히고, 각계각층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좀 더 밝아지고, 내 고향 당진을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해 첫 날 고향에서의 첫 번째 해맞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6시에 집을 나서 지인 부부와 함께 삼선산 수목원으로 향했다. 삼선산은 그 옛날 초등학교 시절 학교 갔다 와서 저녁 때 동네 아이들과 소가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도록 고삐를 풀어 놓고 딱지치기를 하던 곳이며, 중학교 시절에는 매일 넘어 다니던 통학 길목이라 더욱 감회가 깊었다.

삼선산 관리사무소에 도착하니 고대면 새마을부녀회 박지순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떡국을 끓이느라 분주했고, 따뜻한 생강차를 준비해 놨는데 지금까지 그렇게 진하고 맛있는 생강차는 먹어보지 못했다. 일행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니 이미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인파로 붐볐고 지인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던 중 언론인은 유일하게 당진시대 한수미 취재차장을 만나 더욱 반가웠다. 이날 날씨 관계로 화려한 일출은 아니었지만 구름사이로 잠깐 얼굴을 내민 일출을 보면서 두 가지를 소망했다.

첫째는 황금돼지해를 맞아 북한의 핵보다 더 무섭다는 우리의 저출생 문제 해결에 다소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신생아들이 태어나기를. 둘째는 지역 간, 계층 간 모든 갈등 요인이 해결돼 나라 경제는 물론이고 우리 당진 지역경제도 활활 타올라 모든 시민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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