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천농협RPC가 한 대형마트에 공급한 해나루쌀에서 쥐 사체가 발견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 판매한 당진해나루쌀 포대 안에서 최근 쥐 사체가 발견됐다. 소비자가 구입한 이 쌀은 면천농협RPC를 통해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해나루쌀 식품위생 및 관리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농협 측에서는 생산단계가 아닌 유통단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해나루쌀 이미지 또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면천농협RPC가 쌀 판매의 상당 부분을 해당 대형마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쌀 판매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농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면천농협RPC가 해당 마트와 계약을 맺고 쌀을 거래한 금액은 연간 200억 원으로, 수매량은 무려 1만3000t에 달한다. 면천농협의 쌀 판매량 중 대형마트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면천농협RPC에 벼를 판매하는 농가는 약 2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면천농협 유통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면천농협RPC 공장장 등 책임자들이 관련 내용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듯한 대응으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태파악과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본지의 계속된 연락에도 책임자들은 구체적인 대답을 회피하거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편 농협중앙회 당진시지부에서는 “면천농협RPC와 이 대형마트 간의 거래가 약 20년 정도 유지되고 있다”며 “이 사안이 알려질 경우 당진해나루쌀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나아가 지역농가가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설 명절을 앞두고 면천농협RPC에서 다시 쌀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