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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당진시대l승인1997.07.14 00:00l(1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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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기
주민대표들은 석문공단에 관여할 책임이 있다
더이상 여론의 추이를 방관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석문공단내 유공의 입주여부가 당진군민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진군민은 석유화학공업의 문제점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대산은 10년전만 하더라도 장래가 약속된 축복의 땅으로 부러움의 대상이었으나 막상 공장이 가동되면서 상황은 돌변하고 말았다.
며칠전 여천공단 주민들은 관계당국에 빨리 이주시켜 달라는 청원을 냈다고 한다. 여천공단은 석유화학공업이 주종을 이루는 국가공단이다. 밤낮없이 쏟아내는 매연으로 냄새가 코를 찌르고 피부병이 만연하고 있다. 앞바다는 토해내는 폐수로 이제는 자정능력을 잃은 지 오래돼 폐기물 집하장과 흡사하게 변모했다. 오죽하면 자기고향을 떠나게 해달라고 사정하겠는가.
석유화학공업은 워낙 공해발생이 심하기 때문에 이제 선진국에서는 기피산업이 되고 있다. 자국내 공장시설을 줄이거나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는 추세이다. 아무리 완벽한 공해방지시설을 갖춘다해도 석유화학공업은 한계가 있다.
이제 우리도 경제성장과 아울러 환경을 살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환경을 파괴하고 얻어진 부는 의미가 없다. 훗날 환경을 되살리는 데 들이는 비용은 몇배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나라 유화공업은 포화상태로 현재 설비와 생산량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기업간의 지나친 경쟁과 과잉투자로 오히려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석문공단내 유공의 입주는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석문공단은 국가공단이면서 충남도와 도 공영개발단이 입주업체를 선정한다. 수차례에 걸쳐 유공입주반대 투쟁위원회에서 도청을 방문하여 도와 개발단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늘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때로는 지역주민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논리로 입주의 필요성을 흘리기도 한다. 마치 입주를 결정해 놓고 주민의 반발이 누그러지기만 기다리는 듯한 인상이다.
군의 태도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반대하지만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발뺌을 하거나 주민중에는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기에 일방적인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유공의 입주는 당진의 장래에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 유화공업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
단체장이나 의원들은 지역주민이 선출한 대표이기 때문에 철저히 주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 오히려 주민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당진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문제에 소신껏 입장을 표시하고 행동하는 것이 마땅하다. 훗날 우리의 후손의 입장에서 볼 때 현재 주민의 대표로 뽑힌 분들은 석문공단의 입주업체 선정에 관여한 실명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진의 경제가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한보철강의 영향이다.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문제업체를 유치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당장 추위를 잊으려고 언발에 오줌을 눌 수는 없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앞날을 내다보아야 한다. 당진은 서해안시대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참고 기다리면서 환경친화산업을 유치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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