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훈이 영화인으로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심훈이 감독을 맡아 제작한 영화 <먼동이 틀 때>가 제10회 올해의 영화상에서 민족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제10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훈이 감독을 맡아 연출한 영화 <먼동이 틀 때>는 민족영화상을 수상했다.
심훈이 시나리오를 쓴 영화 <먼동이 틀 때>는 1927년 계림영화사에서 제작됐으며 신일전, 강혹식 씨가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영화 <먼동이 틀 때>는 1920년대 암담한 일제식민지를 배경으로 억울한 누명으로 인해 좌절하는 주인공 광진과 암담한 현실에서 사랑과 이상이 있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길을 떠나는 두 젊은 남녀를 주인공으로 한다. 매우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통해 한국 무성영화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1936년 11월 발간된 잡지 ‘삼천리’의 제8권 11호에서 나운규는 우리 영화계의 3대 명작 중 하나로 <먼동이 틀 때>를 꼽았으며, 장화홍련전의 이명우 감독도 <아리랑>, <춘풍>과 더불어 <먼동이 틀 때>를 꼽아 당시 영화계에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장승률 당진시 학예연구사는 “시인·소설가이자 독립운동가로서의 삶 이전에 심훈 선생은 영화와 야구 같은 신문물에도 관심이 매우 깊은 신지식인이었다”며 “올해 한국영화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의 다양한 활동과 업적을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