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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시곡동 청하식당 이춘자 대표
한상 가득 엄마의 정성 담긴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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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채취한 제철나물과 신선한 식재료가 비결
“아픔 딛고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 맞고 싶다”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싶다.”

타지에 나와 자취하며 혼자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한 사람도, 나이 지긋한 중년들에게도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집밥은 문득문득 괜히 그립다. 집밥이 생각날 때, 시곡동에 위치한 청하식당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손수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요리하는 이춘자 대표의 집밥과 같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8년 전, 이춘자 대표는 37세에 당시 당진 읍내리에서 처음 식당을 열었다. 그러나 이교다리 인근으로 옮겨 청하식당을 운영하다 지난 2008년 지금의 시곡동 위치로 이전했다. 오랫동안 읍내리에서 지역의 맛집으로 사랑받아온 청하식당을 눈물 속에서 시곡동으로 이전하게 된 배경에는 이춘자 대표의 깊은 아픔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이춘자 대표는 아들을 잃고 삶의 기로에 섰다. 더 이상 손님들을 웃으면서 맞이할 수도 없었고, 그렇게 좋아하던 음식을 계속 할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방황하던 그는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현재 시곡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찌 자식 잃은 슬픔이 부모의 마음에서 지워지겠냐마는, 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 기운을 내고 이춘자 대표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음식맛이 이전같지 않다고 했을 때, 너무나 속상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이전처럼 제가 요리할 수 있었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시 이전처럼 제가 손수 모든 음식을 하고 있습니다.”

청하식당에서는 가장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한다. 찰지고 맛있는 쌀을 작은 압력솥을 이용해 밥을 짓고, 틈틈이 산과 들에 다니면서 직접 채취한 나물, 직접 담근 장과 김치, 지역에서 공수한 고기와 생선 등으로 푸짐한 밥상을 차려낸다. 대호지면 송전리가 고향인 그는 친척과 친구들로부터 고향에서 키운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들을 받는다. 죽순을 비롯한 각종 나물과 당진의 향토음식이 제철에 따라 다양하게 상 위에 오른다.

손이 크고 인심이 넉넉한 이춘자 대표는 음식만큼은 누구보다 자부심이 크다. 이 대표는 “맛없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들고 있다”며 “사서 쓰는 음식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점심시간에는 찰솥정식과 영광굴비정식이 인기다. 기본적으로 반찬이 15~20개까지 푸짐하게 나간다. 그리고 저녁에는 삼겹살과 한우고기를 찾는 회식 손님이 많다.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다고 했을 때가 가장 기분 좋고 보람을 느껴요. 음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거예요. 과거에 아픔은 잊고 한결 같은 음식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싶어요. 예전처럼 청하식당을 사랑해주세요.” 

 

■주소: 반촌로 22(당진종합병원 인근)
■문의: 358-7005
■메뉴: 찰솥정식 1만원, 찰솥생선구이정식 1만5000원, 생삼겹살 1만3000원, 돼지갈비 1만3000원, 한우생등심 3만5000원, 한우갈비살 3만5000원, 한우특수부위 3만5000원, 육회 3만원, 육사시미 2만5000원, 한우불고기버섯전골 1만6000원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밤 9시 (브레이크타임 3시~4시), 휴무일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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