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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2.19 19:04
  • 호수 1244

[칼럼] 우정식 당진시행정동우회원
효(孝)에 대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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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성인이시며 동양의 대성인 공자는 제 덕의 근본인 효(事親(사친))에 대하여 제자에게 ‘효는 가정뿐 아니라 국가를 지탱하는 강령’이라 말했다. 공자는 위로는 천자(天子)로부터 아래로는 제후(諸候), 경대부(卿大夫), 선비,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 각기 격에 따라 실천사항에 대해 효경(孝經)을 통해 설교한 바 있다. 이것이 이뤄지면 나라가 화평하고 재해가 발생치 않으며 화란이 일어나지 않으니 이것이 명석한 왕의 효치의 효과라고 말했다.

또 어버이를 섬기는 사람은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고(거상불교(居上不驕)), 아래에 있으면서도 난폭하지 않으며(위하불란(爲下不亂)), 여러 사람 앞에서 다투지 말 것(재추불쟁(在醜不爭))을 말했다.

효가 개인과의 문제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에 크게 영향을 미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효는 중요한 국가 시책으로 유교문화의 중추로서 꽃피고 2500년 간 사회질서를 유지하는데 기여해왔다. 유교문화권에 속하는 우리나라도 이를 수용하여 정신적 지주로서 가족 윤리를 중심으로 천여 년 동안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100년 내외 개화의 바람으로 서구의 문물이 무분별하게 유입되면서 우리가 지켜야 할 제도와 가치, 건전한 전통문화까지 폄하하는 풍조가 퍼지기 시작했고, 우리 것은 다 낡은 것, 미개한 것으로 평가절하됐다. 특히 효 문화는 가정 질서의 중추로서 외국에서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음에도 우리는 효행 제도까지 부인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상태다.

2500년 전 공자도 금기시 한 오불효(五不孝)의 범주를 넘어선 범상(犯上) 작난(作亂)을 하고 인간사회에서 금수만도 못한 부자지간에 범할 수 없는 행동을 자행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국가의 앞날이 크게 걱정된다.

공자도 오형(五刑)의 죄가 삼천이로되 불효보다 더 큰 죄가 없다고 교시한 바 있지만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명성과 긍지를 되바친 채 잔활 범죄까지 저지르게 된 것일까. 이것이 인성교육의 부족함에서 연유함인지 부자자효의 윤리관의 붕괴한 탓인지, 극단적인 자본 편향 사조에서 연유함인지 정확하게 분석하여 좀 먹어가는 윤리회복 대책을 강구함이 가장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

아무리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외치고 조상 숭배해야 할 명절에도 외국에 관광 다니며 거드름을 펴도 속에 퍼져가는 환부를 도려 내지 않고서는 건전한 사회, 축복 받는 나라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이 효에 대해 학습할 기회도 없었지만 너무도 문외한이 된 것은 기성세대의 책임인 것이다. 그리하여 생각지 못해 효에 대한 광범위하고 난해한 내용을 단 시일 내에 이해시키는 것은 어렵고 벅찬 문제이므로 우선 1단계로 집안 젊은이들을 위해 알기 쉽고 접근하기 쉽게 한글체 시와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과 효와 불효에 대한 요점을 정리한 효의 요체를 만들어 벽에 걸어놓고 드나들면서 읽어보도록 구상해 보았다.

여분은 행정동우회 임원들을 비롯한 몇몇 기관에 배포한 바 있으니 거국적이고 체계적 인간 윤리 교육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정식 행정동우회원은
- 전 서산시 부시장·서산시장 권한대행
- 전 당진군 부군수
- 전 4.4 독립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
- 전 행정동우회 당진군분회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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