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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에 풍력발전 추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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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주)-교로3리 유치위 협약 체결
마을발전기금으로 16억 기탁 약속
반대주민 “돈 나눠먹기식 사업 추진 그만”
당진시 “주민갈등…풍력발전 고려 않고 있다”

석문풍력발전(주)가 석문면 교로3리 일원에 대규모 풍력발전을 추진하면서 마을주민들이 찬·반 갈등을 빚었던 가운데, 최근 교로3리 주민 250여 명이 풍력발전 유치에 동의하며 석문풍력발전(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석문풍력발전(주)는 교로리3리 농경지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4.2MW의 풍력발전기 14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6년 법인을 설립했으며 2018년 3월부터 사업을 추진해 2022년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풍력발전소 설치 찬·반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일기도 했다. 풍력발전소 유치위원회와 반대대책위가 각각 구성되기도 했으며, 주민설명회가 무산되기도 했으며, 주민총회가 열려 기존 이장과 지도자를 해임시키는 등 갈등이 깊어졌다. <본지 제1238호 ‘교로리 풍력발전소 갈등 증폭’ 기사 참조>

교로3리 주민들은 지난 1월 19일 주민총회를 열고 풍력발전소 찬성 입장을 밝힌 전준환 씨를 신임이장으로 선출, 이와 더불어 ‘석문풍력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준환 이장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주민 250여 명이 석문풍력발전소 유치를 찬성한다는 서명을 모아 지난달 22일 석문풍력유치추진위원회와 석문풍력발전(주)와가 풍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석문풍력발전(주)는 마을발전기금으로 16억 원을 기탁하고, 추후 105MW(4.2MW 25기)의 발전기가 추가될 경우 마을에 14억 원을 추가 지급키로 했다. 또한 공사 착공 시 필요한 숙박과 식당, 장비 등은 지역업체를 우선 사용하고, 발전소 준공 후 유지관리 요원은 지역주민 및 자녀 등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인근 관광단지와 연계한 관광자원화와 1사1촌 자매결연 체결 등이 협약에 포함됐다.

한편 현재 석문풍력발전(주)는 교로3리 외에 교로2리와 교로1리 주민을 대상으로 찬성 동의 서명을 받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들의 청취 후 환경영향평가 및 개발행위허가를 거쳐 착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도 봉합되지 않은 주민 간 갈등은 물론, 당진시에서도 육상 풍력발전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풍력발전을 반대하는 한 주민은 “단순히 발전소를 짓고 발전기금을 주민들이 나눠 갖는 방식의 사업은 더 이상 추진돼서는 안 된다”며 “당장의 이윤 추구가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진시 경제에너지과 박재근 에너지정책팀장은 “주민과 회사 간 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당진시에서는 현재 주민 간 갈등이 있는 육상 풍력발전소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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