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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나눠주세요]
합덕 소망교회 최연순 담임목사와 두 딸들
“엄마를 살릴 수만 있다면…”

두 딸 망설임 없이 엄마 위한 ‘간 이식’ 결정
곳곳 손길 더해지지만 수술·치료비 부족한 상황
한수미l승인2019.03.22 19:45l(12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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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연회 여교역자회 제공

엄마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떨어졌다. 당장 간을 이식해야 할 상황에 온 것이다. 하지만 두 딸은 망설임이 없었다.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와, <하나뿐인 내 편>에서 온 종일 ‘간’으로 울고불고 싸울 때, 어린 두 딸은 고민 하나 없이 “내가 엄마에게 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둘째 딸 찬미(신평고2·17) 양은 “만약 학교를 그만두더라도 엄마에게 간을 이식해야 했다면 당연히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4살 많은, 겨우 21살이 된 언니 주은 양은 동생 걱정에 먼저 간 이식에 나섰고 지난 15일 수술을 마쳤다.

소망교회 개척해 운영
합덕 소망교회 최연순(56) 담임목사와 김주은(21)·김찬미(17) 세 모녀(母女)가 짊어진 삶의 무게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그래도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며 살아왔다. 찬미 양이 7살 무렵 엄마와 아빠가 갈라섰다. 4년 전 엄마의 고향인 합덕을 찾았고, 엄마는 운산리에 작은 ‘소망교회’를 개척했다. 교인 수는 많지 않았다.

세 모녀를 포함해 한국인 5명과 필리핀에서 온 이주여성들이 전부였다. 그래도 엄마 최 목사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혼자 두 딸을 키우고 노부모를 돌보며 살아왔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요양보호사로 일했으며, 모다아울렛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동생 걱정할까 오히려 “괜찮다”
어느날 찬미 양이 엄마 눈이 노란 것을 보고 병원에 가 볼 것을 권유했다. 병원에서는 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 때 나아지는 것 같더니 갑작스럽게 신장까지 안 좋아지면서 간 이식을 해야만 했다. 그때 두 딸 주은·찬미 양은 모두 간 이식을 하겠다며 나섰다. 하지만 언니인 주은 양은 “찬미는 약하고 어리다”며 자기가 나섰다. 찬미 양은 언니 간이 적합 판정을 받지 못하면 당장에라도 자신의 간을 엄마에게 이식해주겠노라고 했다.

다행히도 주은 양의 간은 적합 판정을 받았다. 목원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은 양은 바로 휴학을 하고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한편 주은 양은 혹여 동생이 걱정할까 “괜찮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찬미 양이 우연히 보게 된 언니의 문자메세지에는 “수술이 걱정되고 두렵다”는 말과 인터넷 검색 창에 ‘간 이식 수술 후기’ 등을 찾아본 기록이 남아 있었다.

“언니는 계속 괜찮다고만 했어요. 근데 사실은 아니더라고요. 언니도 수술이 무서웠을텐데 저와 엄마가 걱정할까봐 내색 한 번 안했어요.”

“이런 모습이라 미안해”
수술은 다행히도 성공적으로 끝났다. 엄마와 딸의 혈액형이 다른데도 하늘이 감동했는지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생각보다 주은 양의 상태가 좋지 않다. 찬미 양은 “언니가 평소에 건강해서 수술을 하고도 건강할 줄 알았다”며 “하지만 수술이 끝나고 한동안 숨도 제대로 못 쉬었고, 아직까지 팔과 다리를 제대로 못 움직인다”고 말했다.

지금도 진통제로 겨우 통증을 버티고 있는 정도라고. 한편 수술 소식을 듣고 몇 년 만에 아빠와 주은 양이 만났다. 주은 양의 첫 마디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런 모습이라 미안하다”였다. 아빠 역시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서로가 서로의 걱정뿐
현재 엄마 최 목사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실로 옮긴 상태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엄마 최 목사는 자신보다 두 딸 걱정만 앞선다. 혼자 있는 찬미 양과 자신에게 간을 이식해 주기 위해 고통과 큰 수술 자국을 얻은 주은 양에게 미안하기만 하다고.

반면 어린 찬미 양은 엄마와 언니 걱정뿐이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에 거주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엄마 걱정에 간병인을 구할 수 없는 문제 등…. 성공적인 수술로 기쁨도 잠시 서로가 서로를 걱정해야만 하는 현실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수술비와 치료비, 그리고 생활비다. 건강 걱정만 하기에도 벅찬데, 경제적인 문제가 자꾸만 세 모녀를 힘들게 한다.

 

따뜻한 손길 이어져
한편 세 모녀 소식이 전해지며 곳곳에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은 양이 졸업하고 찬미 양이 재학 중인 신평고에서는 소식을 접하고 학생회에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전차미 학생회장은 “찬미의 사연을 듣고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비슷한 경험을 한 아이들은 자신의 용돈을 전부 모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손녀를 통해 찬미 양의 소식을 들은 서울축협의 진경만 조합장은 이들을 직접 찾아와 200만 원을, 신평고 교직원이 300만 원을 모아 전달했다.

이외에도 학교에서는 찬미 양에게 50만 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밖에도 충청연회 여교역자회와 전국여목회자회, 세류성결교회 등에서 최 목사의 수술비를 지원했으며, 지역에서는 당진남부사회복지관과 지속가능상생재단, 당진시복지재단 등에서 세 모녀에게 손길을 전하고 있다. 찬미 양은 “엄마와 언니가 다 나으면 도와준 사람들을 찾아가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1억 가까운 비용…
하지만 수술비는 5000만 원에 달한다. 거기에 매일 중환자실과 집중치료실에서 사용되는 금액만 하루 52만 원으로 모두 합하면 1억 원 가까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러 곳에서 도움이 이어지고 있지만 세 모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당진남부사회복지관 박은영 사회복지사는 “곳곳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수술비와 치료비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평고 황용순 교장 역시 “학생과 교사들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만 지역 곳곳에서 따뜻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연순 목사는?
- 1963년 생
- 합덕여고 졸업
- 합덕 운산리 소망교회 담임목사
- 호남연회 곡성교회·충청연회 아산교회 부목사·중앙연회 의정부교회 부목사·충청연회 서들교회 담임목사 사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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