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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3.25 10:38
  • 호수 1239

[칼럼] 봄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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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 당진중앙성결교회 집사


추웠던 겨울은 어느새 사라지고 온 주위가 봄의 기운으로 꽉 차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봄의 계절이 한 발짝 한 발짝 내 곁으로 왔다. 방의 온기 속에 커피 향으로 마음을 달래며 무엇을 해 먹을지 요리책을 꺼내서 이곳저곳 보고 있다.

산천초목은 이제부터 새순이 움터 잎 새를 달고 줄기와 가지를 뻗으며 마침내 꽃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우리는 이 놀랍고도 신비로운 계절의 조화 속에서 그 소생 뒤에 숨어 겨우 내 땅 밑으로 오늘까지의 생명을 지탱하고 영위해 온 뿌리의 공덕을 잊어서는 안 된다.

즉 새순이 돋는 것도 꽃을 피우는 것도 또 열매를 맺는 것도, 만약 그 뿌리가 썩어 죽고 얼어 죽고 말라 죽었더라면 어찌 바랄 수 있었던 일이던가. 요즘 온통 주위는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고 산과 들 모든 곳엔 진주보다 더 투명하고 맑은 공기로 가득하다.

밭에 비닐을 씌우며 한 해의 양식을 심어 본다. 작물을 가꾸고 추수하는 날까지 살펴가며 물을 주고 손으로 만져가면서 봄에 뿌리를 갖게 하고 여름엔 비로 인해 자연히 크면, 아마 가을 거둘 때는 황금 알을 보게 된다.

저 잡초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들길이나 산기슭이나 바닷가를 거니는 느낌이어서 한동안이나마 세상살이에서 해방된 느낌이 든다. 또 그 조그맣고도 가녀린 꽃들을 바라볼 때는 그야말로 ‘솔로몬의 영화’ 보다는 소중하고 진실하고 아름답다고 실감한다.

들에 핀 야생화를 보라. 제 각기 누구의 손에 가지 않아도 자기 스스로 자생하여 피고 지는 모습 속에서 제 계절을 맞이하면서 잘도 핀다. 지금 살고 있는 면천 율사리에도 들과 논둑에 머지않아 가지각색의 야생화가 필 것이다. 서로가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피는 것을 보면 수수하고 아무 부담감 없이 맞이할 수 있고 볼 수 있어 정말로 아름답다.

운동 삼아 들길을 걷다 보면 가지각색의 들풀이 발길에 와 닿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면서 마주하고 피는 꽃을 볼 수 있다. 야생화의 위력 같은 것이 햇빛과 공기를 마시면서 흐늘거리며 잘도 피어 있다.

요즘은 낫이나 기계로 풀이나 꽃, 야생초를 깎는 것이 아니라 제초제라는 약으로 논둑이며 밭둑에 뿌려서 모두 없애버리는 경우가 있다. 말라 죽어가는 생명 속에서 또 한 번 죽어가는 많은 야생초들의 모습은 자연을 파괴하는 작은 아픔이다.
이렇게 꽃은 봄이 되어 피고 지고 자라나는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스마트폰으로 야생화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며 차를 타고 가면서 아름다움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어 좋다. 아름다운 마음을 갖고 자연 속에서 살아간다면 농촌의 봄은 더 위력을 갖을 것이다. 우리 다 같이 노력하며 아름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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