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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3.29 21:02
  • 호수 1250

[칼럼] 유병기 면천농협 상무
비료 적정시비로 건강한 흙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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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실 벽면에 ‘비료 적정시비로 토양산성화를 예방합시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었다. 요즘 들어 농협이나 농촌마을 입구에 비료 적정시비를 요하는 문구의 현수막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농업의 비료사용량은 권장시비량보다 많아서 토양산성화 및 환경적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흙에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니 흙은 농업인들만이 아닌 우리들 모두와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정부는 매년 3월 11일을 흙의 날로 법정기념일로 정해 생명의 근원인 흙의 중요성과 공익적 가치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농협경제사업소에서 농업인들에게 비료성분과 사용에 대한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농업인들이 비료성분 중 질소성분을 토양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농작물은 여러 비료성분을 흡수하며 자라는데 그중에서도 질소, 인산, 칼륨성분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한다. 그래서 비료성분 중 질소, 인산, 칼륨을 비료의 다량원소라고 한다. 

질소는 식물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성분이지만, 많이 사용했을 때는 시설재배지에서 염류장애의 주범이 된다. 또한 식물이 먹고 남은 질소는 지하수로 흘러들어간다. 결국 우리 몸으로 다시 들어온 질소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작물에 따라 비료를 사용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시비량도 달라 비료사용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은 복잡하고 방대하다. 그래서 농업인들이 흙을 살리기 위해 개선이 필요한 비료 사용방법 몇 가지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첫째, 작물초기에 질소성분의 비료를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농업인들이 빨리 크고 잘 자란다고 좋아하지만 작물초기에 질소과다는 도장(徒長)으로 이어져 병충해에 약한 작물이 되며 생산량도 떨어진다. 그러니 작물초기에 굳이 질소성분을 과다하게 줄 필요가 없다. 적량을 주고 기다리면 된다.

둘째, 가축분뇨 사용 시 비료를 절감하여 사용해야 한다. 가축분뇨에는 의외로 비료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가축분뇨 사용 시 비료 사용을 절감해야 한다. 

셋째, 작물별로 비료의 사용을 달리 해야 한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밭작물 재배 시 복합비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농업인들이 현재 복합비료라고 말하는 비료는 수도용 비료로 질소 성분이 높은 벼 재배를 위한 비료다. 그래서 다른 작물 재배 시는 작물별로 필요한 성분량만큼 비료를 사용하거나 작물별 전용 비료를 사용해야한다.

넷째, 완효성 비료 사용을 권장한다. 현재 사용하는 대다수의 비료가 물에 쉽게 녹다보니 비료의 효과기간도 짧고 쉽게 지하수로 흘러들어간다. 완효성 비료는 오랫동안 뿌리근처에서 적당량의 비료성분을 공급하여 비료의 유실도 적고 효과도 우수하여 비료사용량을 절감하게 된다.

이상 농업인들이 비료 사용 시 흙을 살리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대부분의 먹거리는 땅으로부터 나온다. 건강한 흙을 만드는 것은 우리들의 행복한 삶을 만드는 기초다. 이제 흙을 살리는 것은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며 범국민이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이다. 건강한 흙을 만들고 관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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