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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19.04.12 18:36
  • 호수 1252

[칼럼] 다시 4월, 기억을 넘어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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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당진청소년 평화나비 부회장(호서고2)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5주기를 맞이하였다.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학생들은 별이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날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실을 향한 긴 여정을 이어 나가는 중이다. 처음에는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고 그 여정을 함께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은 사그라졌고, 바쁜 일상 속에서 잊히며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아직 진행 중이다. 끝나지 않았다.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 그래서 내가 속해 있는 당진청소년평화나비(이하 평화나비)에서는 지난 3년간  세월호 추모 행사를 진행해왔고 올해도 추모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나는 이번 행사를 기획하면서 오래 전 누군가 나에게 말해준 “‘기억’은 ‘행동하다’의 명사형이다. 머리가 기억하는 것이 아닌 몸이 표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이번 추모제는 이전과 달리 ‘행동을 통한 기억’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내가 평화나비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끔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주위의 냉랭한 반응에 주눅이 들기도 하고, 때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맞는 일인지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나보다 먼저 확신을 가지고 앞서 행동해주시는 분들과, 함께하는 친구들 덕분에 힘을 얻었다. 또한 점차 평화나비가 커지고 우리의 뜻에 동참해주는 분들이 생기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그리고 우리 평화나비가 세월호 유가족 분들과 함께하려고 한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번 5주기를 맞이해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설치와 세월호참사 전면재수사를 외치며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니 이번 추모제에 함께하는 청소년들과 시민들 모두가 청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려한다. 우리의 행동이 진실을 좇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번 추모행사의 주제가 ‘행동해주세요’, ‘진실을 알아주세요’로 결정되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은 학생인 우리에게는 새 학기 첫 시험을 보는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함께 추모제를 진행하기에는 무리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세월호 추모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함께하는 학생들의 수는 점차 증가하였고, 학생들은 자신의 상황 속에서도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 하고 있다. 작년 평화나비가 중심이 되어 진행했던 세월호 추모제는 학생들의 플래시몹과 거리행진으로 이어졌다. 당시 거리 행진을 할 때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고 응원해주는 어른들도 많이 있었고, 우리들의 행동이 인터넷기사와 정규방송 뉴스까지 나오면서  참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세 번째 세월호 추모제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 준비, 진행을 모두 맡았다. 이번 추모제때 세워질 전시물들과 청소년들의 추모공연 그리고 학생들의 플래시몹이 어떻게 표현될지,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내용들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다.

이번 추모제에 우리들이 담고 싶었던 내용은 ‘현재의 세월호’다. 우리의 기억은 아직 2014년 4월 16일 그날에 멈춰져있다. 그렇기에 이번 전시물에는 그날 이후의 내용을 담아 ‘세월호는 아직 진행 중이다’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작은 일이라도 함께하여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게 힘이 되려고 한다. 5년 동안 광화문을 지키던 천막은 철거됐고 기억의 자리로 바뀌어 나갈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세월호의 끝이 아닌 또 다른 긴 여정의 시작을 의미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평화나비는 유가족 분들이 가는 진실의 그 길을 올해도 함께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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