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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19.04.19 18:41
  • 수정 2019.04.19 22:41
  • 호수 1253

여전한 비산먼지·소음…“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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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철강으로 인한 석문면 삼화3리 주민들 피해 호소
대책위 “주민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시정 없었다”
환영철강 “비산먼지·소음 저감대책 마련…회사 이전까지 검토 중”

지난 16일 저녁 8시30분 경 환영철강에서 나온 비산먼지. 밤 하늘에 뿌옇게 먼지가 뿜어졌다.

저녁 9시 무렵, 환영철강이 위치해 있는 석문면 삼화3리 밤하늘에는 뿌연 먼지가 길게 이어졌다. 환영철강 굴뚝에서 시작되는 먼지띠는 육안으로도 확인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공장 인근에서는 비릿한 쇠냄새와 소음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까만 분진과 소음·사고 위험 등 우려

환영철강 주변에 살고 있는 석문면 삼화3리 주민들이 환영철강으로 인한 환경오염 및 소음 등의 피해를 계속해서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분진과 쇳가루로 인해 빨래를 널 수도 없고, 공장 주변에 있는 농작물에는 검은 분진이 내려앉아 농산물을 판매할 수가 없었으며, 야간에는 꽝꽝 대는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대형 차량들이 오가면서 떨어뜨린 날카로운 폐고철로 자동차 바퀴가 펑크 나는 것은 물론이고, 도로변에 불법주정차한 트럭 및 화물차로 인해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고 수없이 민원을 환영철강과 당진시 등에 제기해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정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여 일 간 환영철강 피해 영상·사진 촬영
결국 석문면 삼화3리 주민들은 지난해 5월 삼화3리 환경·공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병국, 이하 대책위)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본지 1234호 “주민-기업 상생 원해…대책 마련해야”, 1233호 ‘환영철강 인근마을 극심한 환경피해 호소’ 기사 참고>

대책위에서는 그동안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입증할 자료와 주민 서명을 모았다. 지난 12월부터는 40여 일 동안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직접 환영철강으로 인해 생긴 소음과 비산먼지 등을 촬영하기도 했다.

대책위에서는 “대책위가 구성되고 민원을 제기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없었다”며 “붉은 폐수가 흘러내리고 새까만 분진과 쇳가루가 내려앉은 배추를 보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업체 측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해 점차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나아진 것은 없었고 오염물질 배출량이 법적 기준치 이하라며 계속 기다리라고만 했다”고 토로했다.

환영철강 인근 삼화3리에 심은 배추 속에 까만 분진이 내려앉은 모습

최근 대책위에서는 당진시와 당진시의회 뿐만 아니라 어기구 국회의원과 홍기후 충남도의원에게 이번 사안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이해선 경제환경국장과 조한영 환경정책과장 및 환영철강 환경안전팀 직원을 만나 요구사항을 다시 한번 전했다.

주민들은 △노후화된 집진기 개선 및 신규 집진기 증설 △고철야적장·슬러그장 돔 설치 △빗물 집수로 설치 △화물차 분진 저감을 위한 물차 및 세륜기 설치 △공장 인근 조경·화훼 등 통합환경개선 △방범용 CCTV설치 △환경개선 설명회 분기별 개최 △화물차 불법 주정차 방지를 위한 공장 내 주차장 확보 △공장 외부에 환경계측기 8개 설치 △환영철강 중심으로 반경 4km까지 자석차 운행 등을 요구해 왔다.

이밖에 주민 복리증진을 위해서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인 주민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지원사업 마련 △정기적인 주민 건강검진 지원 및 이상 소견 시 의료비 지원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이웃 지원 및 장학금 지원 △농작물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석원 대책위 부위원장은 “어떤 방법이든지 동원해 환경오염 및 주민 건강을 위해 이 사안을 해결할 것”이라며 “자꾸 미뤄지면 국민청원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널어놓은 수건에 묻어나온 까만 분진

“연말 고철절단설비 매각·정리하겠다”

한편 환영철강에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한 문제에 대해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선 환영철강 환경안전팀장은 “주민들이 제기하는 환경 오염에 대한 민원이 회사와 관련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이 환경개선 및 마을발전기금 지원 등을 요청해왔고, 회사에서는 마을에서 요구한 대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고철절단설비인 길로틴을 올 연말에 매각·정리하고 그동안에는 진공청소차와 소방차 등을 최대한 활용해 비산먼지를 억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오는 8월에는 도로포장 및 배수로 정비, 비점오염처리시설 등 보수 등을 통해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난해 11월 환경 개선과 안전을 위해 환영철강 내 환경안전팀을 신설하는 등 회사에서도 민원을 해결하는데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 팀장은 “마을에 볏짚판매지원금을 전달하고, 겨울 난방비와 형편이 어려운 청년을 위한 지원금은 지속적으로 후원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민원이 심해 회사 이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차량들이 오가면서 떨어뜨린 폐고철과, 훼손된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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