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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청산가스’ 시안화수소 불법 배출 숨긴 데 이어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 고장 상태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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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0억 환경개선 투자 발표, 그 중 고장 설비 교체비용이 4600억
충남도에 9차례 보고했지만 시민들 몰라…오히려 보도자료 내고 ‘생색’

청산가스로 알려진 시안화수소 불법 배출 사실을 숨겨 논란을 빚고 있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대기오염물질 저감장치가 고장난 채로 5년 동안 가동한 사실이 드러나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는 지난 2014년 9월 미세먼지 유발물질인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을 흡착하는 활성탄 흡착탑에 문제가 발생한 뒤, 수개월 간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문제 원인을 찾지 못한 현대제철은 결국 2년 만에 공사를 포기하고 설비를 교체키로 했다. 설비 교체는 2020년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설비가 교체될 때까지 대기오염물질 저감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제철소를 계속 가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충남도는 당진시·현대제철과 함께 지난 2017년 충남도·당진시와 자발적 감축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2020년까지 4600억 원을 투자해 2016년 대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40%를 감축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에는 현대체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환경부의 자료가 발표되자, 현대제철에서는 2021년까지 총 5300억 원을 투자해 2016년 대비 50%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4600억 원은 고장난 흡착탑 철거 및 설비 교체 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장 설비를 교체하는 비용을 새로운 환경투자처럼 발표한 것이다. 특히 설비가 고장 나기 이전인 2013년도에는 1만1230톤이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6년에는 2만3477톤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2017년도와 2018년도에도 2만 톤을 넘어섰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6년 대비 50%를 감축해도 설비 고장 이전인 2013년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도 역시 현대제철의 고장 난 설비 문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오히려 자발적 감축협약 내용을 홍보하는데 급급했다는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당진환경운동연합은 “국민을 속이고 시민을 기만한 것”이라며 “환경피해 영향권에 있는 인근 지역 시민사회와 연대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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