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입력 2019.05.13 12:32
  • 호수 1256

[칼럼] 외국인근로자 정책토론회를 마치며
문정숙 당진YMCA 이사장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운영위원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230만 명이 넘는다. 당진시에도 2019년 3월 현재 5826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미등록 외국인들을 포함하면 1만 명 이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다양한 종류의 비자를 가지고 입국하여 근로하는 외국인들이다. 2017년 8월에 당진시로부터 “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를 위탁 받아 당진YMCA 법인이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1월에 이어 지난 5월 2일, 두 번째 ‘외국인근로자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였다.

작년에 당진시 관내 1950군데의 서비스업소를 직접 방문하여 외국인근로자들의 실태를 전수 조사하여 분석·발표하는 자리이자 4명의 토론자들 저마다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였다. 

생소한 내용에 참가자들 조차 점점 토론 분위기에 빠져들 정도로 흥미진지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MBC 뉴스로 방영되었다. “당진시 외국인근로자 서비스업종 종사자 66% 근로계약서 미작성” 헤드 타이틀이다. 다양한 서비스업종이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종사하는 서비스업은 대부분 식당 근무다.

제조업의 경우엔 불법 취업이나 부당근무 행위가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안정화되고 있지만 식당이나 마사지업소 등 외국인들이 근무하는 서비스업종은 너무나 인권침해적 사례들이 많다. 

토론회에 발표되었지만 66%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일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 구두로 약속한 월급 이외에 사회보험, 주휴 수당, 연차 휴무 등에 대한 근로복지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일요일에 격주로 쉬는 이들도 많다. 돈을 번다는 목적이 있기에 모든 조건을 감수하고 일을 하고 있지만, 법으로 보장된 휴무와 관련된 근로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은 너무나 안타까워 보인다. 

개인이 행복해지려면 억울한 일이 없어야 한다. 당진시가 행복한 도시가 되려면 억울한 시민이 없어야 한다. 비록 한국 국적은 아니지만 1만 명 외국인들은 당진을 거주지로 두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다. 

당진YMCA는 10년 전부터 외국인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운영, 무료진료, 한마음 축제 등을 개최해 왔다. 그러나 그렇게 다가간다고 해도 우리의 관심과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 너무나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이번 정책 토론회를 통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와 실태를 다시 한 번 되짚고 나타난 사례를 중심으로 대안을 마련하여 정책입안들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슬픔을 함께 하면 반이 되고 기쁨을 함께 하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성경말씀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 언급되어 있는데 고아, 과부, 나그네, 이방인, 갇힌 자, 억눌린 자이다. 그리고 선진국 사람들의 의식 속에는 약자를 보호하고 우선해 주는 배려가 몸에 배어 있다.

당진시가 보다 살기 좋고 품격과 역동성 있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사랑으로 손을 먼저 내밀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걸음을 뗄 수 있다.

당진YMCA와 당진시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가 힘닿는 데까지 이주외국인근로자와 이주외국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그들이 원하고 갈망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원하는 것과 똑같다. 차별과 무관심이 아니라 배려와 섬김과 헌신의 자세로 그들을 사랑하고 실천할 때 감동이 넘치는 일들이 당진에 많이 생겨 날 것으로 믿는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