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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3-29 2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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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르쉐@ 동행취재
당진농부들, 도시농부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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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비자 연령층, 오래 머물 수 있는 볼거리 많아
지난달 열린 ‘당장’ 피드백도 함께 진행

지난 12일 당장에 참여한 농부들이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마르쉐@을 방문했다.
 
▲ 지난 12일 당장에 참여한 농부들이 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마르쉐@을 방문했다.

봄볕이 좋았던 지난 12일 아침, 당진농부시장(이하 당장)에 참여한 농부 30여 명이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 모였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마다 도시농부시장인 마르쉐@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날 농부들은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서울 혜화역에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으로 향했다.

이날 마르쉐@에는 총97개의 농산물 판매부스, 요리부스, 수공예 판매부스 등이 자리했다. 당장의 농부들은 마르쉐@가 개장하기 전부터 판매부스를 순회하며 어떤 농산물이 판매되고, 어떤 요리를 선보이는지, 부스 간판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등 세심하게 관찰했다. 장터 개장시간인 11시가 되자 농부들은 본격적으로 마르쉐@를 탐방했다. 이들은 당장과 마르쉐@의 차이를 분석하고 당장에 접목하면 좋을 것들과 휴게 및 식사 공간, 분리수거, 청결과 위생, 구매 유도 방법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마르쉐@는?

마르쉐@는 장, 장터, 시장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marche(마르쉐)’에 장소 앞에 붙는 전치사 ‘at(@)’를 더해 ‘마르쉐@’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지난 2012년 도시농업을 해 온 친구들로부터 시작된 마르쉐@는 2017년 2월 사단법인 ‘농부시장 마르쉐’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혜화동을 중심으로 장터를 열고 있다. 올해부터는 실내공간을 찾아 야외시장의 한계를 보완하고, 장 보고 밥 짓는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고자 합정동과 성수동에도 채소시장을 개장했다. 

무엇보다 마르쉐@는 ‘대화하는 농부시장’이라는 주제로 생산자가 직접 손님을 만나 소통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마르쉐@는 농산물/요리/수공예로 섹션이 나뉜다. 농산물 판매부스의 경우 전국에서 재배되며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농법을 사용하는 농부들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요리부스의 경우 1차 농산물을 직접 조리해서 만드는 요리사를 우선으로 선정해, 마르쉐@ 농부들의 재료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수공예 판매부스는 식문화와 관련 있고 친환경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수공예가와 함께한다. 

더불어 공개모집을 통해 2~30여 명의 시민 자원활동가를 모집해 운영하고, 특히 매년 마르쉐@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서포터즈로 활동해 다양한 홍보 컨텐츠를 제작하고 의견을 제시하며 마르쉐@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 마르쉐@에 참여하고 있는 김송이 씨는 “민간모임에서 시작된 마르쉐@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됐다”며 “생산자가 직접 나와 농산물을 판매하는 시장을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 마르쉐@의 시초”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비영리 단체로 시작지만 현재는 서울시의 지원과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대화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당장에 어떻게 접목할까?

마르쉐@를 두어시간 둘러본 당진농부들이 다시 한데 모였다. 각자 생각한 당장과 마르쉐@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며, 당장에 접목하면 좋을 것들과 마르쉐@의 아쉬운 것들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농부들은 당장의 경우 당진에서 생산, 재배되는 농산물을 판매한다면, 마르쉐@의 경우 전국에서 생산, 재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당장은 아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소비자가 많은 반면 마르쉐@에는 가족 뿐 아니라 데이트하던 연인들, 연극 보러 온 학생들, 전국 농산물을 구매하러 온 노인 등 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연령층이 다양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수의 참여자들은 “마르쉐@의 참여부스마다 각각의 특징을 살려 만든 수공예 간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경우 요리부스가 적어 요리부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시장에 배경음악을 틀거나 지역의 학생들로 구성된 음악동아리를 초청해 작은 콘서트를 여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또한 당장을 개장하는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이밖에 소비자들이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와 개인 식기, 장바구니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마르쉐@ 취지에 잘 맞게 운영된다는 점, 생산자의 충분한 설명, 오는 6월부터는 주차난과 행사일정 중복 등의 이유로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30일)에 개장하는 점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농부시장@혜화 
날짜 : 매달 2번째 일요일 
시간 : 오전 11시-오후4시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8길 1, 마로니에공원
■채소시장@성수 
날짜 : 매달 1번째 토요일 
시간 : 오전 11시-오후3시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돌 14길 14, 성수연방   
■채소시장@합정 
날짜 : 매달 4번째 화요일 
시간 : 오전 11시-오후3시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357-7, 무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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