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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보게 된 나의 모습
유난영 라인아트 수공예공방 대표가 추천하는 <러키 서른 쎄븐>

새벽 3시에 펼친 책, 밤 새워가며 읽어
더불어 살고 싶은 생각에 찾은 당진
한수미l승인2019.05.17 21:06l(12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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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녀, 이혼녀, 싱글맘, 평판 나쁜 엄마…. <러키 서른 쎄븐>의 저자 정새난슬에게 사회가 붙여준 꼬리표다. 정새난슬은 1980~1990년대 민중가수 정태춘과 박은옥의 딸이다. 37세의 저자 정새난슬은 사회의 편견으로 찌그러지고 망가지더라도 절대 꺾이지 않았다. 또 삶에 이런저런 푸념을 늘어놓아도 일상에는 작은 농담과 기쁨이 숨어 있음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정새난슬에게 서른일곱이란 나이는 ‘LUCKY 37’이다.

유난영 라인아트 수공예공방 대표는 하루 일과를 끝낸 새벽 3시에 이 책을 펼쳤다. 정새난슬의 인생에 공감이 갔던 것일까. 유 대표는 피곤할 틈도 없이 밤을 새워 책을 읽었다. 처음엔 지인이 왜 이 책을 자신에게 추천해줬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장을 덮은 순간 저자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게 되며 궁금증이 해소됐단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 굉장히 힘들어요. 아이를 통해 행복을 느끼면서도 챙겨야 할 것이 많기에 결국 엄마는 ‘슈퍼우먼’이 돼야 하죠. 그럴 때마다 ‘나는 무엇일까’, ‘나는 누군가를 챙겨주기 위한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기쁘고 행복해도 결국 순간이더라고요. 그때 자존감이 바닥났어요.”

유 대표 역시 엄마는 처음이었기에 너무도 힘들었단다. 힘들고 지칠 때 ‘숨을 쉬지 않는다면 편할텐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시기를 경험했던 그에게 이 책은 더욱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이 책은 수필이면서도 일기처럼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담은 책”이라며 “‘나 다운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예산 출신의 유난영 대표는 현재 읍내동 정성가득한방카페 3층에서 라인아트 수공예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재능을 나누는 곳이다. 아동·성인미술부터 시작해 라인아트, 캘리그라피, 파스텔스케치, 스텐실, 봉재인형, 도자기그림 등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가능하다. 하나를 배우다가도 다른 것에도 도전할 수 있다. 서로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가능하다. 유 대표는 “돈벌이 수단이 아닌 내 재능을 나눠준다는 생각에 재밌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전공은 수공예가 아닌 미술이다. 그림밖에 몰랐을 정도로 유년시절을 미술과 함께 했다. 하지만 대입을 앞두고 어려워진 가정형편에 고민이 됐다고. 그는 “대학부터는 부모님에게 기대 살고 싶진 않았다”며 “대학을 합격하기도 하고 부모님 역시 대학을 보내주려고 했지만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옷가게를 운영하기도 하고, 통기타와 레크리에이션 공연을 하면서 인기를 얻기도 했다. 늦게 대학을 들어갔지만 생각과는 달라 금방 포기하기도 했다. 20대 당시 여러 경험을 하면서 틈틈이 수공예를 배워왔고, 아이를 낳고는 홈클래스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해 왔다.그 후 동창의 권유로 당진을 오게 되며 수공예 공방을 문 열게 됐다. 그는 “벌써 당진에 온 것도 6년이 됐다”며 “더불어 살며 나누고 싶은 생각에 당진을 찾은 만큼 앞으로도 공방을 통해 내가 가진 재능을 모두에게 주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추천 책>

쓸모 인류
빈센트, 강승민  지음 
전택수, 윤상명  사진  
몽스북

어느덧 인생의 쓸모를 다한 것 같아 헛헛해진 40대 남자가 빈센트에게 구한 삶의 철학을 모은 책

 <인상 깊게 읽은 구절>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출 수 있는 곳에 데려가거나 집에 처박혀 하루 종일 드라마와 만화만 편히 볼 수 있게 달콤한 간식을 제공하고 싶다. 매우 황당한 이야기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것뿐이다. 무의미하게 보일지라도 그런 식으로라도 껍데기를 쥐고 버티다보면 삶을 놓지 않을 악력이 생기기도 한다. 

 


한수미  d91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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