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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종근 합덕여중고등학교 교장
교육은 상생(相生)이다

당진시대l승인2019.05.18 16:33l(12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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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상생(相生)이다.’ 참 쉬운 말이다. 그러나 상생보다는 생존(生存)이 우선 일 것이다.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현장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다양한 문제점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중 한 학교가 당진에서 유일하게 여학생이라는 단성(單性)으로 구성된 합덕여자중학교와 합덕여자고등학교다. 중학교는 의무교육으로 합덕지역의 초등학교 졸업생을 합덕중학교, 합덕여자중학교, 서야중학교로 일정한 기준에 의해 진학하지만, 고등학교는 그럴만한 사정이나 제도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선택은 본인과 학부모의 몫이기 때문이다.

합덕여자고등학교는 1951년에 현재 합덕여자고등학교 자리에서 남녀공학의 공립학교로 합덕농업고등학교로 출발하여 18년이란 세월을 함께 하다가 1969년 합덕농업고등학교는 남학생만 따로 현재 합덕제철고등학교로 옮겨가 남녀가 분리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때는 합덕읍이 1차 산업을 토대로 당진시 인구보다도 많았기에 여자고등학교라도 85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했던 시절도 있었다. 당진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하여 인구 유입이 많아지며 다른 지역보다 학생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합덕지역의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그 많던 학생들이 차츰 줄어들어, 결국 합덕여자고등학교는 여학교라는 특수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급기야 폐교라는 말까지 나도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올해 합덕여자고등학교에 부임해 수업하는 모습을 보니, 어떤 때는 옹기종기 모여 있어 마치 학교인지 과외 받는 학생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실정에 폐교라는 말이 빈말만은 아닐 것이라 보인다. 이대로 내년이 되면 학교에 재학인원이 30여 명도 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들었다. 교정에 웃음꽃으로 만발했던 그 많은 학생들이 더욱 그리워지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합덕여자고등학교를 합덕고등학교(가칭)로 변모하여 예전처럼 남녀공학으로 돌아가야 함이 살아남는 이유이고 방법이다. 대부분의 동창생들은 폐교보다는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적극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예전의 농업고등학교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남녀가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공립학교가 폐교가 된다면 당진지역의 공립 인문계고등학교는 당진고등학교만 존재하게 된다. 공립학교는 교사의 수급이나 학급 증감 등 바이메탈 역할을 할 수 있어 당진시 전체의 고등학교 입학 정원을 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쉽지만 어려운 것이 합덕중·고등학교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합덕중학교와 합덕여자중학교의 통합과 합덕여자고등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간단하나 과정이 어렵다. 십 수 년을 훨씬 넘어서부터 학교를 대상으로 새판을 짜야한다는 이야기는 무성하였지만 현실화되지 못하고 말만 무성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누군가는 합덕지역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새판을 짜는 역할을 해야 한다.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보려고 교직원,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동창 등의 교육공동체를 중심으로 학교를 살리기 위해 남녀공학을 추진하고 있다. 당진에서 학업중단을 하여야 하는 학생이나 어쩔 수 없이 외지로 나가야 하는 학생들이 이 지역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꼭 우수한 학생을 받아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것만이 학교의 기능은 아닐 것이다.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것을 신나고, 즐겁게 즐기는 가운데 공부를 하는 터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합덕의 학생만 보지 말고 당진 전체를 아우르고,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 비공학에서 남녀공학으로 재탄생이 필요하며, 합덕지역에 합덕중·고와 서야중·고로 개편돼 선의의 경쟁을 통한 합덕지역의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진지역의 학생이 축소될 경우 합덕지역에 고등학교와 중학교가 각각 한 학교씩으로 통합해야 될 것이지만 지금은 증가하는 당진지역의 학생들을 위하여 통합은 미뤄둬야 한다. 합덕은 두 개의 학교로 개편되어 상생의 교육을 기대할 만한 곳이다.

상생도 대상자가 있어야 한다. 혼자 상생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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