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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31 18:10
  • 수정 2019.05.31 19:19
  • 호수 1259

합덕여고 남녀공학 전환 추진…갈등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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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여고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 학교 살려야”
서야고 “지역 교육 위해 헌신한 사학에 대한 갑질”

 

당진지역의 유일한 단성(單性)학교인 합덕여자고등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합덕지역에서 갈등이 일고 있다. 현재 합덕여고는 전교생 51명으로 1~2학년이 19명, 3학년이 32명이다. 지난해 43명이 졸업한 반면 입학생은 10명이 불과해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 위기에 놓인 상태다. 특히 3학년 32명이 졸업하면 내년 전교생은이 30명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합덕여고는 학부모와 재학생 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부모와 재학생, 졸업생 등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2020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충남도교육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공립인 합덕여고는 1951년 합덕농업공고로 시작해 남녀공학으로 운영됐으며, 1969년 분리돼 남학생은 합덕제철고로 이전된 바 있다.

한편 합덕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이 추진되며 같은 합덕지역에 자리한 서야고등학교에서 문제를 지적하며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서야고에서는 예산 낭비와 인구 대비 과도한 학교 수, 도교육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 배제된 의견 수렴 과정 등을 이유로 하고 있다.

서야고 홍양표 교감은 “전국은 물론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를 하나 설립하는 거나 다름없이 예산이 소요되는 남녀공학 전환은 예산을 낭비하는 것”이라며 “합덕의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서야고와 제철고, 전환될 합덕고까지 포함하면 인구 대비 학교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교육청에서는 인구수 감소로 교실 증축과 관련한 예산은 지원해주지 않으면서 남녀공학 전환을 승인해 주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처리”라며 “남녀공학 전환 추진 과정에서 서야고의 의견은 완전히 배제됐다”고 말했다. 현재 사립인 서야고등학교는 전교생이 264명으로 한 학년 당 4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야고에서는 “지역 교육에 헌신한 사학에 대한 갑질”을 주장하며 현재 학부모와 동문을 중심으로 진정서를 모으고 있으며 현재 800여 명이 서명했다. 한편 서야고의 반발에 합덕여고 역시 문제를 지적했다.

박종근 교장은 “합덕여중과 합덕중학교가 통합될 경우 통합지원비로 90억 원이 지원되는 것은 맞지만, 현재 논의하고 있는 사안은 합덕여고의 남녀공학 전환”이라며 “여기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서야고 학생 다수가 합덕지역 학생들이 아닌 만큼 전환될 합덕고도 합덕지역만이 아닌 당진 전체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녀공학 전환은 교사와 학부모, 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전환을 원해 도교육청에 전환 신청을 고려하는 것일뿐 도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행정적인 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합덕여고가 서야고와 통합하는 사안이라면 같이 논의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합덕여고 자체적으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합덕여고의 교육공동체가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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