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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지하수 유출량 은폐, 조작했다”

■한전 전력구공사로 지하 굴착, 부곡공단 지반침하 대책위 기자회견 임아연l승인2019.06.08 12:54l(12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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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하자 지하 융기…장마철 침하 가속 우려
비대위 지하안전협회에 자체적 조사용역 의뢰
당진시의 신속한 행정조치 촉구

부곡국가산업단지 내 지반침하 문제와 관련해 한전전력구공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근상, 이하 비대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전력의 부실공사와 당진시의 미온적인 대처를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지하안전협회에 의뢰해 비대위 자체적으로 지하안전에 관한 조사용역을 시작했다.

“한전은 부실공사, 당진시는 부실행정”
비대위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전력의 전력구 공사는 총체적인 부실공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지하 굴착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지하수 유출량(양수) 기록과 폐수처리량 기록을 허위로 조작했다”면서 “한전은 하루 650~700t의 지하수를 뽑아내고 있다고 수차례 말해왔던 반면, 양수일지는 200t 미만으로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0t 이상 지하수를 배출한 증거까지 확보했다”면서 “발주감독자, 시공사, 폐수처리업체 등이 조직적으로 기록 위조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불법행위를 검증해 공사재개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비대위에서는 “당진시가 지반침하 민원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지 않았다”며 “이는 안전적폐”라고 당진시의 행정조치를 지적했다. 비대위는 “한전과 당진시가 관련 내용을 은폐하거나 조작해 지반침하로 인한 안전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날 송근상 위원장은 “영문도 모른 채 어느 날 갑자기 땅이 꺼지고, 건물이 갈라지고, 기계설비에도 문제가 생겨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데, 이렇게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이 오히려 돈을 모아 원인규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서럽고 원망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어 “누군가 사고로 죽어야만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조치가 이뤄지는 것이냐”며 “정부에 특별안전관리구역 지정과, 부곡공단 지반침하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하 굴착공사 이후 지반침하”
지난 2017년 5월부터 한국전력이 신당진-북당진 간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를 추진한 이후, 지난해부터 부곡공단 내 위치한 일부 기업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심화돼 심각한 안전문제가 우려돼 왔다.

한국전력이 지하 60m까지 파내는 대규모 굴착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지하수가 유출됐고, 그로 인해 지반침하가 갈수록 심화됐다는 것이다.

일부 기업들은 조업을 중단할 정도로 공장 바닥 수평이 틀어지고, 건물 벽면에 금이 가거나 틈이 벌어지는 게 심각해지고 있다며 피해를 호소해 왔다. 피해기업들은 지난 1월 당진시에 첫 민원을 제기한 이후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문제가 커지자 한국전력에서는 결국 비대위가 요구한 대로 지난 2월 19일부터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지반침하 원인과 지하안전에 대해 연구용역을 맡을 업체 선정을 두고 한전에서는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이하 학회)’에 맡기겠다고 한 반면 비대위 측에서는 ‘한국지하안전협회(이하 협회)’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또다시 갈등이 일었다. 비대위에서 학회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보다는 연구용역 발주자인 한국전력의 입맛에 맞는 용역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며, 이를 반대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한전은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에 부곡공단 지반침하 현상의 원인 등을 조사하는 연구용역을 맡겼다. 이에 비대위는 한전의 용역과는 별개로 한국지하안전협회에 조사용역을 맡기고 기자회견 후 사업설명회(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장마철 지반침하 가속 우려”
한편 지난 19일 공사 중지 이후 더 이상의 피해는 늘지 않은 것은 나타났다. 계측을 맡은 한국지하안전협회 이재동 공학박사는 “공사를 중단한 이후 오히려 일부에서 융기현상이 발견됐다”며 “다만 장마철이 왔을 때 흙이 다시 액상화 되면 지반침하가 가속화 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에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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