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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곤 송산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장
“삼화목장에서 들킨 사내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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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송산면 동곡리 출신으로 유곡초와 송산중을 졸업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에 잠시 타지에서 머물다가 고향 당진을 찾았다. 당진으로 내려올 때 누나들이 “시골이라서 장가 못 간다”며 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잘 정착해 아내를 만나고 두 남매를 낳고 잘 살고 있다. 현재 송산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을 비롯해 송산면체육회, 송산면개발위, 지속가능상생재단, 송산중 운영위, 유곡초등학교총동문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송산은 내 고향이다. 고향이기에 지역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도 지역에서 봉사하며 살고 싶다.

1. “망둥이와 황게 잡던 추억”
1980년,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어머니(한경우)와 초등학교 소풍으로 현재 현대제철이 된 방조제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뒤로 보이는 저 곳은 모두 바다와 갯벌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망둥이 낚시를 하고 그이 혹은 황게라고 불렸던 논게를 잡으러 다니곤 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공사를 시작해 이후 한보철강이 들어서면서 바다와 산단이 됐다. 당시에는 소풍으로 봉화산과 성구미포구 그리고 시루지라고 불렸던 가곡리의 해안가를 가곤 했다.

2. “딱 1년 입었던 교복”
1983년 중학교 1학년 때 엄마와 누나, 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아마 대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입고 있는 검은색 교복은 일제시대의 잔재로, 1학년 때만 입고 2학년 때 자율복으로 바뀌었다. 동생은 교복을 입지 못했지만 나는 하복에 춘추복까지 모두 입었다. 그래도 자율복이 편하긴 했다.

3. “전국 집회에 투입돼”
1991년 의무경찰로 복무했을 때다. 일찍 입대하고 싶어 의경에 지원했다. 나는 대전 삼례면에 위치한 제1기동대 제1중대에 속했었다. 이곳에서 복무하는 35개월 동안 여러 집회에 투입됐다. 학생운동이 있을 땐 대학교로, 5월에는 광주로, 또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 등을 다녔다. 당시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투쟁운동이 거셌다. 그때도 동원됐었다.

4. “8남매 중 일곱째, 그래도 장남”
1999년 아버지(故 김용일)의 고희연 때 남매 모두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나는 8남매 중 일곱째 아들로 태어났다. 위로는 모두 누나들이라 내가 장남이다. 옛날 방 두 칸짜리 초가집에서 가족들이 복작거리며 살던 기억이 난다. 그땐 울타리 안에 외양간도 있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어떻게 컸나 싶다. 학교 끝나면 산과 밭에 가서 놀고, 배고프면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따서 먹곤 했다. 아버지는 지난 5년 전 세상을 떠났다. 지금은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 되도록 함께 하자며 가능한 설과 추석엔 만나고 있다.

5. “삼화목장에서 들킨 사내연애”
우리 가족사진이다. 아내(최재학)와는 사내연애로 결혼했다. 직원들 몰래 사귀느라 늘 당진 밖에서 데이트를 했다. 5년을 열심히 숨겼는데 봄날 벚꽃 구경하러 삼화목장에 갔다가 동료와 마주치는 바람에 들켰다. 마침 결혼 얘기가 오가던 때라 다행이었다. 결혼 후 다영이와 종범이를 낳아 키웠다. 나는 송산중을 졸업했다. 딸과 아들의 중학교 학구는 원당중이었지만 일부러 송산중에 보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 생각했고,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내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 덕분인지 지금 고2인 다영이는 사춘기가 언제 왔었나 싶을 정도로 잘 자랐다.

6. “청소년 위한 봉사하고파”
지난 2월 송산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회장으로 취임할 때다. 다시 당진에 내려 와서 회사 생활을 할 때는 봉사단체가 막 태동할 때였고 회사생활로 인해 많은 봉사를 하지못했다. 그 후 송산의 사회·봉사단체에 속해 활동하고 있다. 송사모는 10년 전 입회했다. 여름에는 두드림캠프, 겨울에는 산타잔치를 이어오고 또 올해부터는 청소년쉼터를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쉬면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지역의 공동체들과 함께 잘 만들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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