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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 출연료 착복” 전직 단원들 내부고발

■극단 당진 보조금 횡령 의혹 관련 임아연l승인2019.06.21 20:03l(12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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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단원들 극단 탈퇴 후 성명서 발표
“고액의 연출료 챙긴 반면 단원들은 착취”
“페이백 등 문제 제기…‘배신자’로 매도”

극단 당진 및 한국연극협회 당진지부에서 활동해온 일부 단원들이 극단 당진의 류희만 대표와 석애영 상임연출이 수 년 동안 단원들의 출연료를 착복해 왔다고 폭로했다. 특히 단원들 계좌로 출연료를 입금한 뒤 보조금 정산을 위한 증빙서류를 만들고 나면, 다시 류희만 대표의 개인계좌로 돈을 돌려받는 이른바 ‘페이백(payback)’ 방식으로 단원들의 출연료를 편취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연료 받은 적 거의 없어”

당진전국연극제 등을 추진한 극단 당진이 지방보조금 횡령 의혹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단원들이 최근 극단 당진을 탈퇴하고, 류희만 대표와 석애영 상임연출의 불법적인 행태를 폭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전직 단원들은 이번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12년 7월 극단 당진 창립부터 2016년까지 극단 당진과 한국연극협회 당진지부의 정기공연 및 기획공연, 충남연극제 참가작 공연, 제1회 당진전국연극제까지 진행된 대부분의 공연에 대해 출연료가 거의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단원들의 불만이 제기되자, 극단 가입 후 2년이 지나지 않은 신입단원(준회원)에게는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고, 정회원이 돼야만 출연료를 지급하겠다고 구두로 공표했다”면서 “신입단원들은 수많은 공연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연료는 물론이고 교통비조차 받지 못한 채 단원생활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류희만 대표와 석애영 상임연출은 “하고 싶은 연극을 하게 해 준 우리들에게 오히려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우리가 공짜로 연극을 가르쳐주고 무대에 설 수 있게 해주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보조금 정산을 위해 증빙서류를 만들고자 단원들 계좌로 출연료를 입금했으며, 이후 다시 류희만 대표의 개인계좌로 돈을 돌려받는 ‘페이백’이 당연시 돼왔다고도 밝혔다. 특히 류 대표는 경찰조사가 시작되자 단원들에게 “페이백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언급하지 말라”며 입단속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직 단원들은 류 대표가 보낸 “통장에 돈이 입금됐으니, 다시 본인 계좌로 돌려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페이백 정황이 있는 통장 거래내역 등의 증거자료를 모두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연출 하지도 않고 고액 챙겨”

반면 류희만 대표와 석애영 상임연출은 일부 공연에서 실질적인 연출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연출료와 예술감독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단원들은 “2017년 <전하>, 2018년 <아비>, 2019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홍모 씨가 실질적인 연출을 맡았지만, 팜플렛을 비롯한 공식서류에는 류희만 대표와 석애영 상임연출이 연출을 맡았다고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석애영 상임연출은 2018년 6번에 걸친 충남도 순회공연에서 4번의 공연에는 참석조차 하지 않았고, 저녁식사 시간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등 이름만 연출로 올라있던 공연에서 총600만 원의 연출료를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공문서 위조에 거짓 일관”

출연료 착복 이외에 이들은 “입단 이후부터 현재까지 출연계약서를 쓴 적이 없다”면서 “정산서류에 포함된 출연계약서는 허위로 작성된 것”이라며 공문서 위조를 의심하고 있다. 또한 정산서에는 무대제작 등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제출했지만, “2018년 <아비> 공연 당시 무대제작은 채운동에 위치한 ㄱ목재에서 200만 원 가량 목재를 구입해 제작했으며, 무대설치와 철거 모두 출연자였던 객원배우와 극단 단원들이 한 것으로, 외주제작을 했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월 당진문화연대(회장 조재형)가 제기한 페이퍼컴퍼니 의혹과 상당히 일치하는 대목이다. 당시 당진문화연대에서는 극단 당진이 지난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으로 충남문화재단으로부터 8500만 원을 지원받아 연극 <아비>와 <그날>을 공연했고, 무대제작 등의 항목으로 ‘영기획이벤트’라는 업체에 3750만 원을 지급했지만, 사무실도 없는 유령회사인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제기 단원들 배신자로 매도”

전직 단원들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류희만 대표와 석애영 상임연출이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두 사람은 해당 단원들을 ‘배신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문제를 제기한 단원들에 대해 충남연극협회와 신입단원들,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사실무근의 소문을 퍼뜨리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고, 개개인의 사생활까지 허위사실을 만들어 유포하고 있다”면서 “파렴치한 이들의 행태를 결코 간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연극협회 사태 수습 나서달라”

한편 극단 당진의 전직 단원이자 한국연극협회 당진지부 회원인 문영미 씨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철저한 감사와 사태 수습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한국연극협회에 제출했다. 문 씨는 “류희만 대표가 한국연극협회 당진지부장을 맡아 일하면서 운영에 걸림돌이 될 만한 조항을 임의 삭제하는 등 독단적으로 지부를 운영해왔다”며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는 총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일부 회원들에게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았고, 회비 납부 또한 공지하지 않아 고의적으로 미납시키는 등 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 감사와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연극협회가 당진지부의 운영실태에 대해 직접 감찰하고, 이번 사태 수습에 본부 직권으로 나서 공정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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