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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읍면소식
  • 입력 2019.06.21 20:04
  • 수정 2019.06.24 10:35
  • 호수 1262

당진우체국 집배원 사망 ‘과로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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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이상 없었는데…뇌출혈로 사망
우정노조 “죽음의 행렬 멈춰야” 7월 총파업 예고

▲ ▲ 올해만 8명의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한 가운데, 당진우체국에서도 집배원 강 모 씨가 지난 19일 사망했다. 이에 지난 20일 당진우체국 앞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송악읍 복운리와 이주단지 일원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우편을 배달하던 당진우체국 집배원 강모 씨(49)가 지난 19일 사망했다.

지난달 14일에는 공주우체국에서 일하던 30대가 숨지는 등 올해에만 전국적으로 집배원 9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보가 전해진 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집배원의 근무환경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9시30분 경, 출근하지 않는 강 씨를 이상하게 여긴 동료 집배원이 강 씨의 집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강 씨는 화장실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었다. 달리 지병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지난 3월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특이 소견도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0일 전국우정노동조합이 발표한 부검 결과에 따르면 강 씨의 사인은 뇌출혈로 밝혀졌다. 강 씨를 포함해 올해만 9명의 집배원이 과로로 사망했다. 지난해의 경우 심·뇌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한 집배원이 25명에 이른다. 강 씨 역시 당진우체국에서 근무하면서 하루 평균 12시간 넘게 일하면서 강도 높은 업무 과중을 수차례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강 씨가 담당했던 배달구역은 결원이 발생했을 때 나머지 집배원이 일을 대신하는 ‘겸배’까지 일상화 됐던 곳이다.

우정노조는 강 씨의 죽음을 ‘예견된 인재(人災)’라며 집배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강 씨의 빈소가 마련된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우정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집배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인력 2000명 증원과 토요일 배달 중단을 요구했으며, 우정본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9일 전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정노조에 따르면 강 씨는 대전에서 자동차 판매 및 택배배송기사로 일하다 지난 2014년 비정규직 집배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 공무원 전환 시험을 거쳐 지난 7월 정규직으로 임용됐으나, 정규직 임용 1년 만에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당진우체국 앞에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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