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복지
  • 입력 2019.06.28 20:25
  • 수정 2019.07.03 14:34
  • 호수 1263

다문화카페 ‘투게더‘
결혼이주여성들의 새로운 도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문화센터 바리스타 교육 후 카페 오픈
당진어시장 내 2층 입점…“한 걸음씩 나아갈 것”


‘커피’ 하나로 통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중국·베트남·네팔·몽골·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 5명이 모여 카페를 차렸다. 당진어시장 2층에 자리한 다문화카페 TOGETHER(이하 투게더)다. 

 

다문화센터 바리스타 교육 실시

카페 투게더는 당진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쉼터가 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바리스타로 직접 커피를 만들어 판매한다.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박선영)에서 진행해온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만났다.

누군가는 카페 취·창업을 위해, 또 다른 누군가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궁금해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다문화센터 바리스타교육을 통해 현재까지 22명이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13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투게더에서 일하고 있는 5명의 결혼이주여성들 역시 다문화센터의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뒤 카페 투게더에서 함께하게 됐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일’

카페 대표를 맡고 있는 중국 출신 허해숙 씨는 한국에 온 지 벌써 15년이 지났다. 사투리와 사자성어까지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정도로 허 씨는 한국사회에 잘 정착했다. 그는 아산에 거주하며 일을 하다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했다. 그 과정에서 당진으로 터전을 옮겼다. 

처음엔 다문화센터를 이용하지 않았던 그는 자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았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찾은 센터에서 오히려 엄마인 허 대표가 더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는 센터에 살다시피 하면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이정도로 배우고 공부했다면 지금 뭐라도 됐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뒤늦게 불타오른 학구열로, 집에 가면 아이를 재운 뒤 조용히 공부하기도 했다. 

다문화센터 이용자를 대표하는 직책을 맡았으며, 가족봉사단 부단장으로도 활동했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이주여성들의 고민들을 접하게 됐다.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바로 ‘일’이었다. 

“한국에 온 많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일을 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언어문제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어요. 다들 모국에서 배울 만큼 배우고 학력이 좋아도, 언어로 인한 소통의 장벽 때문에 취업걱정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허 대표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좋은 기회로 카페 투게더를 문 열고 다른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하고 있다. 

 

“우리 성공하자!”

아직 한국말이 서툰 베트남 출신의 한예슬 씨는 지인 덕분에 바리스타 교육에 참여하게 됐다. 직접 만든 음료를 손님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언어의 장벽을 넘어가며 각고의 노력 끝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카페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적극적으로 나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씨는 “카페 일은 처음이지만 언니들과 함께 해서 재밌고 즐겁다”며 “행복하게 일하는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이 좋아 보인다고 말해 뿌뜻하다”고 말했다. 

“성공! 우리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은 빈 컵과 그릇을 보면 정말 기뻐요. 앞으로 더욱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손님들에게 선보일게요!”

 

“더 많이 배우고파”

네팔 출신의 따망어니따 씨는 다문화센터를 통해 한국어도 배우고 봉사도 하고 있다. 많은 공부를 했지만 자격증은 취득하지 못했던 그는 다문화센터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전까지 이 직업에 대해 알지 못했다.

단순한 호기심에 도전한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그는 자격증도 취득하고, 카페에 취업까지 했다. 따망어니따 씨는 “바리스타 일은 처음지만 더 많이 배우면서 성장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자격증 필요해 도전”

8년 전 몽골에서 온 유민정 씨는 일자리를 찾다보니 자격증이 필요했다. 특히 커피를 배우고 싶어서 바리스타에 도전한 그는 자격증을 취득한 뒤 당진지역의 한 카페에 취업해 근무하기도 했다.

임신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그만 둬야 했던 그는 다문화카페 투게더를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바리스타로 일한 경험이 있어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유민정 씨는 “열심히 해서 우리 다문화카페 투게더가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카페 투게더>
■위치: 당진전통시장 내어시장 2층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미니인터뷰] 박선영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이제 시작, 천천히 나아갈 것”

“다문화카페 투게더는 함께 하자는 뜻을 갖고 있어요. 지금 사회적기업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들이 독립적으로 창업할 때까지 카페 투게더는 배우고, 준비하는 공간이 될 거예요. 취업과 창업의 첫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천천히 한 발씩 나아가며 다문화의 이점을 살려 메뉴를 개발해 나갈 거예요. 결혼이주여성들이 모여서 서로 화합하는 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곳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을 통해 ‘우리’를 이끌어내길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