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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경제
  • 입력 2019.07.02 11:37
  • 수정 2019.07.02 17:29
  • 호수 1263

“도시재생, 주민참여가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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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평택시민신문 공동취재
뉴딜사업을 통한 도시재생의 성공열쇠를 찾아서 5 천안시
노후된 주거환경·기반시설 부족으로 인구 감소
민·관 잇는 거버넌스 구심점 ‘주민협의체’

천안은 인구 65만 명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다. 천안은 지난 2017년 12월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사업지로 선정돼, 남산지구와 천안역세권지구 두 곳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남산지구의 경우 당진과 평택이 선정된 부문과 같은 ‘일반근린형’ 사업이다.

▲ 주민공모사업으로 진행 중인 ‘남산마을 건강한 마을부엌’의 모습

남산지구

시청·터미널 이전, 신시가지 개발로 쇠퇴
천안의 중심부에 자리한 역사 깊은 원도심 ‘남산지구’는 남산공원이 위치한 사직동, 중앙동, 다가동 일원을 말한다. 이 지역은 당진1동과 마찬가지로 행정·문화·상업의 중심지였지만 천안시청과 고속터미널의 이전, 외곽 신시가지 개발로 인해 쇠퇴하고 있다. 이로써 주거환경은 노후되고 도시의 기반시설이 부족해 인구와 사업체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천안에서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천안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고려시대때부터 역사가 시작된 남산지구는 ‘역사와 지역이 함께하는 고령친화마을’ 조성을 목표로 정했다. 이에 남산공원-고가하부-천안천을 연결하는 녹지축 공원조성사업을 중심으로 어르신일자리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해 노년 일자리 창출과 건강 등을 챙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노후 주거지 정비, 유휴지를 활용한 주민편익시설 조성, 주택개량지원 및 빈집 활용 등 12개 사업을 2021년까지 217억 원을 투입해 진행할 예정이다.

▲ 주민공모사업으로 진행 중인 ‘남산마을 건강한 마을부엌’의 모습

‘집수리’를 매개로 커뮤니티 활성화
천안시는 지난 1월부터 남산지구 내 노후된 주택 및 공폐가를 대상으로 주택개량지원 및 빈집 활용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천안시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집수리 사업을 진행했다.

천안시는 희망하는 주민에게 집 외부 수리에 700만 원까지 지원하고, 턱 없애기 및 경사로 조성으로 무장애 공간을 만드는 것을 지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집수리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해비타트와 집수리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더불어 빈집 중 주택으로 활용가능성이 떨어지는 노후주택은 철거해 텃밭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사에 앞서 천안시는 집수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단열, 방수, 생활편의 기구 교체 등 간단한 집수리 방법을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집수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집수리’를 매개로 한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모든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천안시에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모든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 진행해 나간다.

주민설명회와 자문단회의를 통해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해소하고, 더 좋은 의견을 받아 사업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총9기 도시재생대학을 진행하면서 얻은 성과와 노하우로, 지난해 5월에는 남산도시재생대학을 운영했다.

하지만 여러 개의 행정동이 부분적으로 통합돼 있어 기존의 주민조직으로만은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천안시는 이를 해소하고자 남산주민 협의체를 발족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민·관 거버넌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지난달 8일 열린 천안의 남산지구 마을축제 현장

주민들이 직접 만든 6가지 공모사업
한편 주민들은 1차 주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6가지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에는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도출된 아이디어와 기존 주민활동들을 확대, 시행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여기에는 주민협의체 내 분과모임에서 제안한 사업도 있다.

주민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이웃 간 유대를 강화하고, 독거노인 및 시장 상인에게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남산마을 건강한 마을부엌’, 방치된 천안천 공원의 미관 개선 및 주민들 간 공동체 형성을 위해 남산지구에 꽃길을 조성하는 ‘게릴라 가드닝’, 시조창을 하는 주민들이 모여 전통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음악 길거리 청춘노래방’ 사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 8일에는 남산지구 마을축제를 열어 주민공모사업을 홍보하고, 주민들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천안역세권

“지역 대학생 의견 적극 반영”
천안역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천안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新경제·교통 중심의 스마트 복합 거점공간’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추진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와 상업·업무 복합센터, 스마트 도시 플랫폼 상업, 청년주택 등 25개의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총 6530억 원을 들여 천안역 중심 21만㎡의 대상지에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천안에 거주하는 학생만 해도 7만 명이다. 천안시의 인구 중 1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천안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경우 학생들의 의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뉴딜정책사업인 캠퍼스타운을 디자인하고 모형을 만드는 강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철도공사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천안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인구 유출을 막고자 청년주택과 창업공간이 같이 마련되는 도시플랫폼사업의 경우 현재 설계 과정에 있으며, 올 11월 착공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미니인터뷰] 천안시도시재생지원센터 이철 센터장, 박지훈·정지우 연구원

“주민과의 소통, 신뢰 가장 중요”

도시재생을 추진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무원의 마인드와 주민과의 소통(협치)이다. 천안의 경우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가 높다. 또한 도시가 재생하려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을 자주 만나야 하고, 다양한 주민의견을 들을 수 있는 주민협의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어떻게 주민 참여를 이끌었는가?
남산지구의 경우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이다. 처음엔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해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등 가족처럼 주민을 만났더니 소통이 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천안시는 주민들이 제시한 의견이 어디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주민들에게 꼭 알린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인 것 같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당진과 평택에 조언하자면?
시간에 급급해서 주민과 소통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것은 ‘재생’이 아니다. 도시재생은 주민참여, 주민주도가 필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글 싣는 순서  

1회 당진시 도시재생 현주소와 뉴딜사업 계획

2회 평택시 도시재생 현주소와 뉴딜사업 계획 
3회 쇠퇴한 철강도시에서 세계적 문화도시로 탈바꿈한 빌바오

4회 빌바오 도시재생의 성공열쇠, 소통협력 기구들
5회 뉴딜사업 시범사업지 천안시를 가다

6회 뉴딜사업 시범사업지 고양시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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