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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고 싶은 ‘애착 동화책’ 쓰고 싶어요”
최하진 일러스트레이터 (父 故 최원기·母 유상옥)

포기할 수 없던 꿈 안고 프랑스 유학 떠나
지난 2018년 프랑스 동화책 공모전서 당선
오는 10월 29일까지 아미미술관서 전시
박경미l승인2019.07.12 19:21l(12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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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레이터 최하진 작가가 오는 10월 29일까지 아미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누가 내 얼룩 훔쳐갔어!!” 아기 돼지 데데의 몸에 멋지게 있던 얼룩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최하진 일러스트레이터는동화책 <누가 내 얼룩 훔쳐갔어>를 통해 아기돼지 데데가 얼룩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발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아미미술관 벽에 걸린 이 동화책의 한 장면 장면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놓을 수 없던 붓

어릴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최하진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은 만화가였다. 부모님(故 최원기·유상옥)은 공부를 곧잘 하던 딸이었기에 최 작가가 예술계통보다는 전문적인 직업을 갖기를 바랐다. 하지만 최 작가는 부모의 반대에도 틈 날 때마다, 몰래 그림을 그려왔다. 그런 딸의 모습에 아버지 故 최 씨는 박기호 아미미술관장에게 딸이 그린 그림들을 보여줬다.

최 작가의 재능을 발견한 박 관장은 프랑스 유학을 권하며 최 작가의 활동을 지지했다. 박 관장의 제안에 故 최 씨는 15살 딸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됐다. 그러나 그도 잠시 갑자기 아버지의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상황은 또 변했다. 故 최 씨가 자리를 보전하자 어머니 유상옥 씨는 딸이 마음을 돌리기를 바랐다고.

하지만 최 작가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갈등도 있었지만 그는 붓을 놓을 수가 없었다. 프랑스로 유학을 가기로 했던 최 작가는 고등학교를 진학해 3년 동안 데생만 배웠다. 입시미술에 갇히지 않고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를 바랐던 박 관장의 조언 때문이었다.

프랑스로 유학 떠나

스무살이 된 최 작가는 파리의 남서쪽에 위치한 연안도시 앙제로 떠났다. 미리 프랑스어를 배워갔지만 실제 사용하는 언어와 많이 달랐다. 그래서 최 작가는 어학원에서 제일 낮은 레벨부터 다시 언어를 배워야만 했다.

최 작가는 앙제의 어학원에서 1년 6개월 간 프랑스어를 배우고 여기에 준비과정 1년을 더해 몽펠리에의 일러스트레이터 학교로 진학했다. 최 작가는 “당시 일러스트레이터에 관심을 가지면서 몽펠리에의 일러스트레이터 전문 학교로 진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 <Hajin's Diary> 작품

상처는 예술로 풀어내고

프랑스 유학 생활은 그를 외롭게 만들었지만 성장시키게 했다. 입학한 학교에는 외국인이 한 명도 없었다. 프랑스인만 만나다보니 일주일간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기도 했다. 친구들 간 교우관계는 좋았지만 그렇다고 문화적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은연 중에 베어있는 인종차별적 생각은 그에게 상처가 되기도 했다. 최 작가는 “그들은 장난이라고 하는 행동과 말이 인종차별적으로 다가왔다”며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많이 그리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유학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과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평소 미술에 있어서는 완벽을 추구하던 최 작가는 더욱 작품 활동에 몰두했고, 성실히 배워나가 차석으로 졸업했다.

▲ 동화책 <누가 내 얼룩 훔쳐갔어>

오는 10월 말까지 전시

올해를 끝으로 유학 생활을 마치는 그는 지난달부터 아미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 2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나를 위한 전시와 타인을 위한 전시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다. 나를 위한 전시 공간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커플의 일상을 열 두 달로 표현한 <달력>과 10대 시절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기록한 <Hajin's Diary> 작품이 전시돼 있다. 최 작가는 “<Hajin's Diary> 작품은 세상 속에서 홀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한 전시”라며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와 팀 버튼, 장자크 상페 등 세 명의 작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시실에 걸린 <누가 내 얼룩을 훔쳐갔어> 작품은 지난 2018년 프랑스 Puy-de-Dome의 동화책 공모전 OOLB(Ouvrez, ouvrez les livres aux bebes)에서 당선된 작품으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책 작가로 첫 발을 내딛게 한 전시다.

어린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는 그는 동화책 작가로서 한 걸음을 떼려고 한다.
“어린이들이 계속 책을 들여다보고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동화책을 쓰고 싶어요. 애착 인형처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애착 동화책’을 만들고 싶어요.”

>> 최하진 작가는
- 1994년 읍내동 출생
- 당진초·호서중·호서고 졸업
- 앙제 어학원 CIDEF, 앙제 기초과정 EEGP, 몽펠리에 일러스트·디자인 IPESAA 졸업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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