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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19.07.12 19:33
  • 수정 2019.07.14 19:28
  • 호수 1265

[월요일에 만난 사람] 안임숙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장 “이제는 여성의 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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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충남도 최하, 그 중 당진은 충남도서 최하
“더 많은 여성단체 참여 필요…관심 가져야”

 

양성평등주간이었던 지난 7월 첫 째 주, 많은 여성들이 당진의 거리로 나왔다. 1일에는 여성 작가들이 초대전을 개최하고 3일에는 여성 100인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여성이 인도를 걸으며 불편함을 조사한 보행권 토론회가 진행됐으며 평등문화 공감축제를 끝으로 일주일 간의 행사가 막을 내렸다. 양성평등주간을 총괄 주최한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안임숙 회장에겐 정말 눈 코 뜰 새 없는 한 주였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각 행사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고, 시정에 정책을 제안하는 기회가 됐다.

전국에서 성평등 수준이 낮은 충남, 그 중에서도 당진은 충남 15개 시·군 중 최하위에 속한다. 여성친화도시 2차 재지정까지 됐지만 여전히 성평등 수준은 하위권에 머무르는 셈이다. 이같은 실정에 지역 내에서는 단계별 여성친화도시 이행과 실과별 정책개발 등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민, 특히 여성의 관심 없이는 진정한 여성친화도시를 이루기란 쉽지 않다. 안 회장은 “여성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더 많은 여성들이 참여해 정책을 제안하고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참여의 일환으로 이번 양성평등주간도 일주일 동안 다양하게 행사를 마련했다. ‘함께하다. 바라보다’라는 주제로 신진 여성작가들이 나설 기회를 제공했으며, 당진시어울림여성회를 통해 100인을 모아 토론회도 열렸다. 안 회장은 이제 참여를 넘어 여성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의 경우 65만 인구 중 여성단체협의회 소속 회원이 14만 명이에요. 당진은 16만 인구 중 회원은 1200명에 불과하죠. 천안을 비롯한 타 도시는 다양한 여성 단체들이 소속돼 있어요. 심지어 부여는 입회비를 내고 가입 심사와 일정 기간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기도 해요. 당진과는 전혀 반대죠.”

이러한 차이 속에서 성평등 수준이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연대를 통해 여성의 목소리를 낼 것을 요구해 왔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는 “‘여성’의 이름으로 모이자고 제안해 왔지만 많은 여성단체들이 여성이라는 주체성을 뒤로하고 활동하길 원한다”며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차별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것이 당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단체 간 세대 차이도 어려움 중 하나로 꼽았다. 최근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들이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 여협과의 세대 차이와 관변단체라는 굳어진 의식으로 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안 회장은 “젊은 여성단체는 확장성이 부족하다”며 “하지만 목소리를 모아야 더욱 힘을 실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당진에서 양성평등을 실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젠더가 무엇인지, 왜 양성평등이 필요한 것인 지부터 교육해 나가야 하는 것이 당진의 현실이죠. 어렵고 느리지만 희망은 있어요. 앞으로 많은 여성들이 참여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관심갖고 눈 크게 뜨고 당진을 바라봐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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