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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한시] 滿池燦爛君子蓮 (연못 가득히 찬란한 군자를 닮은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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滿池芙蓉殊艶看(만지부용수염간) 
연못에 가득한 연꽃의 유달리 고운 모습을 보니
暫忘塵世我心寬(잠망진세아심관) 
진세를 잠시 잊고 내 마음이 너그럽다.
出泥闊葉亭亭綠(출니활엽정정록) 
진흙에서 피어난 넓은 잎이 우뚝하니 푸르고
濯水鮮花楚楚丹(탁수선화초초단) 
물에 씻은 고운 꽃 선명하게 붉다.
東籬隱菊淵明愛(동리은국연명애) 
동쪽 울타리에 숨은 국화 도연명이 사랑했고 
南澗香蓮茂叔歡(남간향연무숙환) 
남쪽개울 향기로운 연꽃 주돈이가 사랑했네.
炎天淨植芳姿笑(염천정식방자소) 
염천에 깨끗이 서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웃으니
君子臨觀可賞歎(군자임관가상탄) 
군자가 바라보고 칭찬할 만하구나!

 芙蓉(부용) : 연꽃의 이명(異名)
 塵世(진세) : 티끌이 있는 세상. 
                    속계. 곧, 이 세상.
 亭亭(정정) : 우뚝한 모양
 楚楚(초초) : 선명한 모양
 茂叔(무숙) : 중국 송나라 주돈이의 자. 
                    愛蓮說(애련설)을 지었음.

 

 “중국 북송의 주돈이(周惇頤)는 애련설(愛蓮說)을 지어 ‘국화는 은자(隱者)를 닮고 연꽃은 군자(君子)를 닮고 모란은 부귀(富貴)한 자를 닮았으니, 도연명(陶淵明)은 국화를 사랑하고 세상 사람들은 모란을 좋아하지만 자기는 연꽃을 좋아한다’고 노래해 은연 중 자기가 군자를 사랑한다는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진흙 속에 피어나는 연꽃은 진흙에 물들지 않고 요염하지도 않으며 멀리 향기를 보내며 쉽게 접근해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니 참으로 군자의 풍모를 지녔다 할 것입니다. 한여름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바다로, 산으로 피서를 계획하고 떠나고 있습니다. 애련설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연못을 찾아 푸르고 무성한 연잎과 깨끗하고 고운 연꼿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피서가 아닐까요?”

>> 효재 채규흥 한시 작가는
▪ 현 남송한시연구회 회원
▪ 전 당진시서예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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